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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북정맥-02(백운산-국망봉)구간
mountaintrek
2009. 1. 9. 18:35
◎ 한북정맥-02(백운산-국망봉)구간
산행일자 : 2003년 4월 4일(일) 참가인원 : 단독종주 산행코스 : 광덕고개-백운산-도마치봉-도마치고개-신로봉-국망봉-견치봉-민둥산-도성고개-연곡리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6.50km, 실 거리 = 21.5km(어프로치 3,2km포함) 산행시간 : 6시간 29분(09:26~15:55)
또 교통문제로 고민을 한다. 이번에는 대중교통으로 움직이기로 마음 먹고 시외버스를 알아보느라 부산한데 포천의 친구놈이 구세주 역할을 자청한다. 못이기는체 하고 광덕고개까지만 태워달라고 하여 일요일 아침 일찍 포천에사는 친구집으로 향하였다. 서둘러 일찍 산행을 끝내고 친구와 한잔하려는 욕심에 일찌감치 서두르지만 9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광덕고개에 도착한다. 백운산 산행이야 여러번 했던 경험이 있어 내리자마자 부지런히 산길을 오른다.
광덕고개정상에 있는 매점을 뒤로 하고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백운산으로 향하는 발걸움이 최근에 보기 드물게 가볍게 느껴진다. 가정적으로 매우 힘든 입장에서 그나마 산이라도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어쨌을까 하는 생각에 갑자기 몸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그래 산에서는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모습이 제일 아름다운거야 하며 애써 자신의 일을 덮어둔다. 사실 지난해부터 가정에 여러 가지 힘든 문제가 생기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이 산행으로 자신을 지탱하고 살았었으니.. 산이야말로 나에게 참으로 더없는 벗이요, 가족이었다.
이번에도 단독산행인지라 두구간을 하나로 묶어 구간을 줄여도 충분한 구간으로 보고 그렇게 하기로 작정하고 도성고개까지 계획을 잡는다.
일반 산악회의 산행은 아직 이른시간 같았으나 간혹 산행을 하는 사람이 눈에 띈다. 아마 포천 인근에 사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해발 904m의 백운산 정상은 광덕고개에서는 1시간 거리밖에 되질 않는다. 능선위를 걷는 산행으로 경사도 완만해 힘이 들지도 않는다. 군벙커시설이 눈에 자주 띈다. 북쪽과 가까운 지역이라는 생각에 당연히 이런시설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으로 스피드를 내며 백운산 정상으로 향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꼭 1시간 백운산정상에 도착한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이 사라졌다. 분명히 몇 달 전의 산행중에도 있었던 표지목이 사라진 것이다. 백운산정상을 묻는 사람에게 정상에 흰색 사각기둥의 정상표지목이 있다고 말했는데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이곳이 정상임을 부정하는 이는 하나도 없다. 왜? 산은 항상 그곳에 있고, 나는 그곳을 오르니까!...
이곳 백운산 아래는 유명한 백운계곡이 있다. 여름철이면 수 많은 인파가 찾는 계곡은 약 5㎞의 길이로 시원한 물줄기와 큰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며, 산세가 깊은 골짜기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섭씨 20도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 백운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흥룡사를 거쳐 백운계곡으로 냬려서는 길로 일반 샌행에서 가장 많이 애용하는 코스라 할 수 있다. 물론 이곳이 짧다고 느껴지면 정맥길을 통하여 도마치봉까지 산행을 하고 흥룡사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다.
좌측으로 방향을 꺽어 도마치봉으로 이어주는 안부로 내려선다. 사실 몇 달전에 이곳 정맥코스의 산행으로 도마치봉까지 산행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도마치봉까지의 산행은 오늘 계획된 산행의 1/2도 되질 않는 하프코스로 이곳에서 내려서면 어프로치구간이 너무길다. 해서 능선이 조금 길더라도 어프로치가 작은 구간으로 나누어야 산행이 효율적이다. 안부 근처의 탑바위를 지나 도마치봉 정상에 오른다. 백운산 정상부터 약 40분이 소요된 것 같다.
백운산 정상과는 달리 도마치봉에는 정상표시석은 그대로 남아 있다. 눈앞으로는 가리산과 국망봉, 저멀리 명지산과 연인산이 살짝 보이고, 좌측으로는 석룡산과 군부대 시설이 있는 화악산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리고 뒤편으로는 백운산과 광덕산의 지구처럼 생긴 하얀 지구탑도 보인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샘터에 도착해 물한 모금을 마시고 물병을 보충한다. 날이 예상외로 더워 물의 소비가 생각보다 많았는데 참으로 다행이다. 도마치고개로 갈라지는 능선분기점인 헬기장에 도착을했다. 정맥의 마루 산행 중에서도 조망이 아주 좋다는 이곳을 걷고 있으나 산중의 신선이 된 기분이다. 사통팔달로 조망이 아주 뛰어나 모든 산하가 발아래 있는 착각이 들정도라고 하면 과장일까?
도마치봉과 신로 봉능선의 안부를 지나 국망봉으로 오른다. 이곳에서 국망봉으로 올라서기 직전까지는 군벙커 시설과 방화선으로 인해 조망이 확트여서 산행하기에는 한마디로 끝내준다. 823.8고지의 삼각점을 통과하며 느끼는 풍광은 이러한 맛에 산에 다닌다고 하고싶을 정도로 좋기만하다.
암릉 사이로 소나무 한그루가 우뚝 솟아 있는 신로봉에 도착응 해서 이곳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 어제 미리 사놓은 김밥 한 줄과 방울 토마토, 이것이 오늘의 식사로 준비한 것이다. 비상용 간식은 항상 휴대를 하지만 식사를 무리하게 하는 것은 항상 적이 되니 스스로 준비를 적게 하곤 한다. 식사 후 잠시 여유를 부리며 앉아 담배 하나를 꺼내 문다. 몇 년 동안 끊었던 담배를 이제는 다시 끊지 못하고 있으니....
잠시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국망봉을 향한 발길을 옮긴다. 삼각봉을 통과하고 1102고지를 지나치고 헬리포트 1 의 헬기장을 통과한다. 방화선 임도가 끝나고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국망봉을 향한 땀을 한줄기 쏟아낸다. 그러나 그도 잠시 이미 정상에 도착을 한다. 과연 정맥산행 중 최고의 조망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이곳 정상에서의 조망은 한마디로 압권이다. 이제 껏 걸어 왔던 광덕산, 백운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로 앞 동네의 포천군 일동면과 진행 방향에서 좌측으로는 석룡산과 화악산 줄기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 처럼 능선이 뚜렷하게 부각 된다. 산을 찾는 기쁨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안타깝게 혼자하는 산행이라 사진도 없고.... 그 옛날 태봉을 세운 궁예의 부인인 강씨가 왕건에게 쫒겨 도망 중에 정말 이곳에 올랐을까? 사실을 알 수는 없지만 강씨봉 아래로 피신을 와 있던 궁예의 부인 강씨가 이 산에 올라서 태봉국의 도읍지 철원을 멀리 바라 보았다고 하여 국망봉이라고 한다. 강씨봉 역시 강씨가 왔던 봉우리리고 강씨봉이라 한다.
여기서 부터는 봉우리 정상부만 약간 오르막이고 전체적인 능산의 흐름은 내리막길이다. 다시 능선위에서의 발길을 옮겨 견치봉에(개이빨산) 도착해 내친김에 민둥산까지 발길을 이어간다. 민둥산의(민드기봉) 헬기장에 도착해서 잠시휴식을 한다. 서둘러 산행을 한탓인지 현재까지 소요된 시간이 5시간 정도로 예상보다 조금 빨리 왔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온몸이 늘어진다.
다시 일어나 민둥산을 출발한다. 이제 오늘 목표한 산행은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번에 가야 할 강씨봉과 청계산 구간을 남기고 오늘은 도성고개에서 산행을 마칠 생각이다. 도성고개에 도착을 하여 다시 불당계곡으로 방향을 잡는다. 도성고개에서 약5분정도 내려서면 삼거리 갈림길이나온다. 삼거리에서 우측(나일론 로프가 묶여져 있음)으로 가파르게 내려서며 진행을 하여 첫번 째 유원지에 도착을 한다. 이내 다시 구담사를 지나 연곡리 군부대 앞에 도착하며 오늘의 구간 종주산행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