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자설산

2014. 6. 5. 18:04중국/중국 서부 트레킹

교자설산(轿子쟈오쯔雪山 4,223m)

봉우리의 형상이 가마를 닮았다고 해서 교자설산(轿子雪山-4223m)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운남성(雲南윈난) 곤명시(昆明쿤밍)의 동천현(東川縣)에 위치하고 있으며 운남성의 중점 삼림자연보호구이다.

곤명에서는 210km의 거리로 차량으로 약 3시간30분이 소요된다. 원시삼림 고산초지 수십 개의 폭포 풍부한 동식물

자원은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중국10대 비저명 명산으로 선정된 설령(雪岭-4,344m)과 같은 산맥의

마종령(马鬃岭-4,247m)을 인근에 두고 있는 등이 대표적인 곤명의 산이다.

                                                                 [교자설산 교정의 모습]

 

운남의 오악 중 으뜸의 자리를 지켜온 산으로 곤명시의 4,000m급 고산 중에 유일하게 관광지로 개발이 된 산이다.

고산의 산세답게 산의 아래쪽에는 원시림지역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며,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깊은 계곡과 고산호수,

고산초원지역, 두견화군락지역 등 생태가 다양하다. 두견화의 군락지에는 5월 중순부터는 두견화의 꽃이 피기 시작하여

6월 중순까지 만발하며, 고산초원의 야생화도 만발한다.

 

많은 적설량은 아니지만 12월 중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며, 일교차가 심하고 능선위로 불어오는 강풍으로 인해 눈꽃과

상고대가 아름답다. 제일 온도가 떨어지는 1월의 교자설산은 매표소부근의 아래쪽은 온난한 기후지만 산정상은 강풍과

더불어 영하 10이하로 수은주가 떨어진다.

                                                               [데크로 시공된 관광지의 교자설산]

 

                                     [교자설산 입구의 산장 - 목조건물로 5성급 호텔 못지 않은 시설이다.]

 

교자설산의 서쪽은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케이블카 등 편의시설이 들어섰으며, 계단과 목재판등을 이용한 등산로도

아주 잘 정비가 되어 있다. 교자설산은 관광지코스만 트레킹 할 경우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아도 5~6시간이면

트레킹이 가능하다.

                                                       [포터용 말에 장비를 실고 트레킹에 나선다]

 

미개발 지역인 교자설산 동쪽의 탐방촌에서 트레킹을 시작하여 남천문을 거쳐 교자설산 정상인 교정을 올라 관광지로

하산하는 코스를 이용한다면 9~10시간이 소요된다.

 

교자설산 트레킹

현재 우리나라의 등산객들이 교자설산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는 접근해야할 도시인 곤명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이 많지

않으며, 항공료 또한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비싼 지역으로 비용적인 면이나 접근성면에서 좋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최근에 곤명을 가기위해서는 중국 내 타 도시를 경유하여 곤명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탐방촌을 벗어나며 교자설산으로 들어선다]

 

항공편에 따라 약간 다르기는 하겠지만 곤명에서 홍토지를 경유해서 교자설산으로 이동을 하는 편이 일정상 무리가 없다.

동쪽의 산행기점인 탐방촌이나 서쪽관광지인 산문(매표소) 어느 쪽에서 산행을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동쪽의 탐방촌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면 곤명에서 홍토지를 관광하고 탐방촌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일찍 트레킹을

시작한다. 탐방촌에는 등산객을 위해 민박시설의 숙박시설과 매식이 가능하며, 포터용 또는 승마트레킹용으로 말을

임대할 수 있다. 또 산행을 안내할 가이드고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가이드는 동네주민으로 전문 산악인은 아니므로

단순한 길 안내 이상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느긎하게 산행준비를 마친다. 여유 있게 산행을 하며 남천문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으니 급할 것이 없었다.

탐방촌을 출발하여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교자설산트레킹은 시작된다. 남천문에서 야영을 하기로 한 일정상 포터용 말을

임대하여 카고백을 맡긴다. 말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하나씩의 카고백을 묶어 양옆으로 무게를 적당히 나눈 두 개의

카고백을 실고 말을 앞세워간다. 가뭄으로 인하여 계곡의 물은 거의 마르고 한쪽 편으로 한줄기의 작은 믈이 졸졸졸 흐르고 있다.

이런 계곡을 보고 있으면 맑고 깨끗하며 수량마저 풍부한 계곡을 지닌 우리나라의 산하가 자랑스럽다. 그래도 교자설산

동쪽은 식수로 마셔도 될 만큼 물이 깨끗한 지역이다.

 

계곡 옆으로 등산로까지 바위가 뒤덮인 너덜지역이다. 해발 2,800m지점의 소청하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연자동

마을로 이어간다.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마종령으로 오른다. 마종령으로 오르면 마종령에서 좌측의 능선을 이어가면

교자설산으로 우측으로 능선을 이어가면 설령으로 이어진다.

중국의 산악인들은 대부분 설령으로 먼저 올라 마종령을 거쳐 교자설산까지 능선 종주를 한다. 이렇게 종주를 하는

경우는 3~4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마종령과 설령을 이어가는 능선]

 

겨울의 교자설산은 황량한 벌판으로 다가온다. 봄이 오고 두견화와 야생화가 만발하는 계절과는 달리 많이 낯설기만 한 풍경

이다. 간혹 침엽수림의 푸른빛이 위로를 한다. 멀리 보이는 능선너머로 주능선인 설령과 마종령의 모습이 숨어있다. 연자동

마을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고산지대로 접어든다. 턱까지 차오르는 가쁜 호흡을 넘기며 가파른 능선을 지나 작은 지릉으로

올라선다.

                            [교자설산의 대초원 - 사진과 같은 몇 개의 초원지대를 지나야 남천문으로 오를 수 있다.]

 

뒤쪽으로 처진 일행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초원의 한쪽에 커다란 바위에 걸터앉아 일행을 기다린다. 교자설산 정상을

올려다보니 아직 가야할 길이 까마득하다. 검은빛의 줄무늬를 한 바위의 봉우리는 중국 곤명 쪽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모습이다. 가까운 곳의 대고우채 역시 비슷한 구조를 가진 곳이다.

일행 중 한명이 고소로 인해 두통이 있는 것 같다. 다행이 심하진 않은 것 같았다. 두통약 한 알로 달래본다.

 

대초원의 상부로 이동을 하니 자생하는 나무들의 모습이 잘 가꾸어놓은 과수원처럼 가꾸어져 있다. 가이드에게 물으니 자연

상태 그대로라고 한다. 숲 지역을 지나면 다시 초원지대... 널따란 대초원의 한쪽에는 말과 소를 방목하며 관리하는 목장과

고산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누렇게 말라있어 뜯어먹을 풀조차 없어 보이는 대초원의 목장 앞에 여러 마리의 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안타깝게도 호수는 물이 말라있었다.

 

대초원을 지나면서 두견화군락지를 지난다. 5월 중순이면 만발하는 두견화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두견림을 출발하여

봉우리 사이 협곡의 가파른 길을 약1시간 올라야 남천문에 도착한다. 해발 4,100m의 높이의 남천문에도 두견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교정 바로 아래 넓은 평지의 야영터에 텐트를 설치한다. 준비해 온 식재료를 꺼내 저녁준비를 한다.

해발 4,100m의 고산에서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과 함께하는 만찬은 설명이 필요 없는 맛이었다. 탐방촌에서 준비해 온

삼겹살과 소주도 잊지 않는다.

갑자기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새벽녘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질 것 같다.

                                                               [교자설산 남천문]

 

아침일찍 식사를 마치고 텐트를 철수한다. 카고백을 말에 다시실고 차량이 기다리는 탐방촌으로 다시 내려 보낸다.

교정을 거쳐 우리가 하산을 해야 할 교자설산 관광지로는 말이 이동할 수 없는 지역이다. 따라서 카고백은 탐방촌으로

다시 내려 보내고 그곳에서 기다리던 차에 옮겨 실고 오는 방법을 택하였다.

   [남천문에서 교정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성산구(圣山口)로 표기된 간판]

 

남천문에서 교정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성산구(圣山口)로 간판이 표시되어 있다. ‘성스러운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아마도

교자설산을 성산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정상을 바라보면 도저히 정상으로 오를 길이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러나 절벽의 아래로 길은 있었다. 이리저리 돌아 지그재그로 돌기를 1시간 남짓 마침내 교자설산 암봉 하단에 다다른다.

관광지에서 올라오는 나무데크의 등산로와 합류를 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절벽에 설치된 잔도를 이용하여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잔도]

 

교자설산 정상은 휴식공간처럼 나무를 이용하여 바닥을 깔고, 테이블과 의자까지 설치를 해 놓았다. 주변을 돌아보면

설령과 마종령, 동쪽편의 대고우채 등 4,000m급 고산준령의 능선이 이어진다.

                         [교자설산 정상의 휴식공간 - 나무를 이용하여 테이블과 의자까지 설치해 놓았다]

 

하산은 서쪽의 관광지를 이용한다, 나무판재를 이용하여 정비를 한 등산로는 중간마다 휴식을 할 수 있도록 건축물을 지어

놓았다. 정상에서 잔도를 따라 다시 내려선다. 우측으로는 탐방촌에서 올라오며 합류했던 삼거리를 지나면 바로 우측으로

천대봉과 불광애(4,200m)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만난다. 천대봉이나 불광애는 북쪽의 마종령을 이어주는 산줄기의 조망이

좋은 곳이며, 이곳이 작은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등산로 옆 휴식공간]

 

다시 삼거리로 나와 천지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해발 4,000m의 땅에도 두견화의 군락이 있어 꽃피는 계절이면 참으로

아름다울 것 같았다. 교자설산에는 고산호수가 몇 개 있다. 제일 큰 호수인 천지가 있고, 그 주변으로 목방해 등이 아름다운

경치를 더해준다. 교정에서 약 1시간이면 천지에 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해발 4,150m지점의 천지는 교자설산에서 가장

큰 고산호수로 주변의 고산봉우리와 아주 멋진 조화를 이룬다.

                                                                  [교자설산 일선천]

 

대평원의 가운데 군락을 이루는 두견림과 고산호수, 그 사이로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일선천으로 이동한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목조건물로 잘 만들어저 있는 휴게소 앞에서 한숨을 돌린다. 4,000m를 오가는 트레킹은 고소로 인해 역시 쉽지가 않았다.

일선천의 좁은 계단을 따라 200m는 족히 될 만한 높이의 고도를 낮추어 가면 원시림의 하산길이 이어진다.

 

우리는 남천문에서 야영을 하였지만 당일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탐방촌에서 남천문까지는 5~6시간이면 무난하다. 남천문에서

정상인 교정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되며 관광지인 서쪽의 산문까지 하산하기에는 약3시간이면 충분하다. 따라서 탐방촌을

출발하여 교자설산 정상인 교정을 올라 관광지로 하산하는 코스는 9~10시간이 소요된다.

                                                               [1월의 교자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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