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후기모음

황산추억-1

trekker 2006. 10. 30. 17:23
 

[황산......트레킹의 시작]

휴일이면 늘 산행으로 시간을 보내곤 했었는데, 이번 긴 추석연휴가 문제였다.

얼마 전까지야 친지들 집 방문 등 명절 일정도 빠듯했지만, 금년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안나푸르나B.C트레킹을 가기엔 일정이 조금 짧아 중도에 하산을 하는 일정밖에 될 수 없어 황산으로 생각을 바꾼다.


민주지산 산행 후 돌아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의 의견청취를 듣고서 황산트레킹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잡는다. 얼마나 아름답고 경치가 좋기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는지 꼭 한번 보고 싶었던 곳이라 더 기대가 많았다.


[합류한 3인의 이방인?]

2006년10월4일....  집결지인 서울역으로 나간다.

만나기로 한 일행들이 속속 모여들고 근처의 식당에서 함께 점심식사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식사 후 서울역 건너편 대우빌딩 옆에서 여행사팀들과 조우를 한다. 하지만 이번 참가하는 황산트레킹인원이 40여명이라는 여행사의 말과는 달리 우리팀 10명 외에는 3명이 전부였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평택항으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평택항으로 이동한다.

평택항에서 뒤늦게 합류한 하늘사슴님과 배웅 나온 별빛님의 배웅을 받으며, 승선수속 후 평택항을 출항한다.

 

6인 1실의 침대칸으로 선실을 배정받고, 갑판에 나가 상큼한 바다내음에 취해본다.

연휴로 많은 여행객을 예상했지만, 보따리상이 많이 이용하는 선박으로 명절로 인해 보따리상이 많이 줄어들어 인원은 예상외로 많이 적었다.

멀어지는 평택항 좌측으로는 당진항과 한보철강의 위용이 찬란하다.

여행객임을 표시하는 비표와 같은 목걸이를 목에 걸고, 식당에서 석식 후 술잔을 기울인다.

저마다 이번 여행의 의미와 산행에 대한 소신이 피력된다.

일행으로 합류? 하게 된 세 사람의 산에 대한 열정과 지식도 경지에 오른 것 같았다.

또 그들도 모두 싱글 이었으니 우리와 어울리기엔 아무런 장애도 없었다.


소주에 이은 맥주... 또 이어진 특별주?

한잔의 술과 함께 13인은 또 다시 패밀리가 되어간다.

시간이 늦어 안 된다는 종업원을 회유하여 들어간 노래방에서의 1시간...

거금?을 들여 들어갔는데, 금액이 비싼게 아니라 맥주값까지 포함된 가격이었다.

술판이 끝이 나고 각자의 침대에서 이번 여행에 대한 좋은 추억을 기원하며 깊은 잠자리에 든다.


[지루한 뱃길에 이어진 1000km의 대장정]

다음날 아침 선상일출을 기대했지만 뿌연 가스로 인해 선상일출은 뒤로 미뤄야 했다.

선내조식 후 바로 하선하는 줄 알았으나 운행시간이 잘못 알려졌다.

결국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가 넘어 하선을 하여 입국수속을 한다.

여객터미날에 마중을 나온 현지가이드의 안내로 본격적인 중국일정으로 들어간다.


대기한 버스에 올라 시내의 한국식당으로 이동하여(대구소머리국밥) 중식을 하고 남경으로 이동을 한다.

어두워진 남경의 거리를 차창너머로 관광하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다만 장철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한 장강대교의 찬란한 불빛만이 기억에 남는다.


남경은 강소성(江蘇省)에 속한 도시로 남경대학살의 아픈 역사를 지닌 역사의 도시다. 중국의 4대 고도(古都)중 하나이면서 중경, 무한과 더불어 중국의 3대 찜통으로 불릴 정도로 더운 곳의 하나라고 한다.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나라를 세운 곳이고, 11년간 태평천국의 도읍지였으며 근대에 들어서는 손문이  청왕조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 임시정부를 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 덕택에 남경에는 많은 유적지와 관광지가 있다. 또한 그들의 역사를 남겨 일반일들에게 공개하고 있는 박물관과 기념관이 있어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남경에서 중국식의 메뉴로 저녁식사를 하고 무호로 다시 이동을 한다.

무호시는 안휘성의 동남부, 청익강이 장강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 있다. 시의 인구는 43만명으로 역사상 일찍이 중국 4대 쌀 도시 중의 하나다.

장강이 주요 항구 중의 하나며, 중국 철도와 국도가 교차하는 수륙교통의 중심이며, 경제, 문화의 중심이다. 철화는 전통 수공예품이다. 명승으로는 도당제산과 형산사 등이 있다.


늦은 시간 무호의 한 호텔에 도착하여 일정의 두 번째 밤이자 중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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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의 역사 ◇

남경은 오나라부터 시작하여 명·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대국가의 도읍지였다. 그 계보를 보면, 오(吳)·송(宋) ·양(梁)·초(楚)·동진(東晋)·송(宋) ·제(齊) ·양(梁) ·진(陳)·당(唐)·명(明)·청(淸)·태평천국(太平天國)·중화민국(中華民國) 임시정부 수립까지 수많은 왕조와 역사가 이곳 남경을 거쳐갔다.

또 중 ·일전쟁중에는 일본군에게 점령되어, 왕자오밍(汪兆銘) 정권이 수립되었다가, 전후 국민정부(國民政府)가 복귀하였으나 49년에 중국공산군에 의해 점령되고 중공정권 수립 후 강소성의 성도(省都)가 되었다.


◇ 중국 3대 부뚜막 ◇

"한여름 남경시내의 한 전선에 앉아있던 참새가 참새구이가 되어 뚝 떨어졌다"

중경, 무한과 더불어 중국의 3대 부뚜막이라 불리는 남경은 명성만큼이나 덥다. 특히 여름 비오기전의 더위는 거의 죽음이다.

일설에 의하면 옛부터 이렇게 덥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공기오염 탓인지 점점 더워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여름에 남경여행을 결심했다면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주요 거리에는 플라터너스가 두꺼운 터널을 이루고 있어서 시각적으로는 조금 시원한 듯 하지만, 여전히 남경의 여름더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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