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봉(장군봉)

2007. 12. 1. 18:36중국/중국 북부 트레킹

병사봉

백두산(白頭山)의 주봉.
북한에서는 장군봉이라고 한다. 높이 2,744m. 백두산 함몰화구(陷沒火口)의 동쪽 화구벽(火口壁)에 해당하는 산이다. 역사상으로는 장백산(長白山) ·백산(白山)으로 부르면서 신성한 산으로 여겨져 왔으며, 조선시대에는 고조선의 발상지로 여겨 조종산(朝宗山)으로 숭앙되었다. 일본인들이 병사봉을 멋대로 대정봉(大正峰)이라고 개칭한 바 있었다. 동쪽으로는 완만한 경사의 용암류(熔岩流)가 흘러내린 흔적이 있는데, 그것을 사이에 끼고 4km 지점에 대연지봉(大 脂峰:2,360m)과 마주보며 서있다. 대연지봉과의 사이의 완만한 안부(鞍部)에 유명한 정계비(定界碑)가 있었으나 만주사변(滿洲事變) 후 1939년을 전후하여 없어져 버리고, 오늘날은 흔적인 돌묻이[石築臺]만이 남아 있다.
부근의 지층은 투수성(透水性)이 강한 현무암(玄武岩)과 조면암(粗面岩)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낮은 곳과 우열(雨裂) 등에는 부석(浮石)과 화산회(火山灰)가 넓게 분포하여 멀리서 보면 흰색으로 반사되기 때문에 백두라는 산이름이 생겼다. 병사봉의 북쪽 화구벽에는 빙하침식을 받아서 된 권곡(圈谷:Kar)의 흔적이 남아 있으나 이를 부인하는 학자도 있다. 백두산의 정상이 함몰하여서 된 천지(天池:용왕담)는 원래 원형이었으리라고 여겨지는데 화구벽인 병사봉의 능선(稜線)이 천지로 돌출하였기 때문에 찌그러진 원형인 곡옥(曲玉) 모양의 호면(湖面)을 이루고 있다. 천지의 호면은 해발고도가 2,257 m이므로 병사봉의 서쪽 화구벽의 높이는 400∼500m 가량의 급경사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