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서 백두산까지 열차노선 추진..

2008. 4. 15. 18:23중국/중국 북부 트레킹

 

백두산(중국명 長白山ㆍ창바이산) 지역의 관광자원 개발과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그 주변의 교통망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중국 지린(吉林) 성이 이번에는 수도 베이징과 백두산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기차노선의 개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린일보, 신문화보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린성 관계 당국은 베이징에서 창바이산보호개발구 츠베이(池北) 구에 이르는 기차노선 건설을 위해 현재 중앙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츠베이 구는 과거의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 진을 일컫는 이름이다.

이 기차노선이 철도부의 승인을 받아 운행되면, 밤에 베이징을 출발해 중간에 다른 열차나 교통편으로 갈아타지 않고 바로 그 다음날 아침 백두산에 도착할 수 있게 돼 백두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교통이 지금보다 훨씬 편리해진다.

베이징-백두산 직행열차의 구체적인 노선이나 일정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일부 구간에서 철도를 새로 부설해 우회로를 줄이고 현재 얼다오바이허역인 기존 철도의 종착점을 백두산 북쪽입구로 더 가까이 연장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린성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백두산을 국제적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동양의 알프스'라는 캐치 프레이스를 내걸고 국내외 관광객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 겨울철 출입금지조치를 정식으로 해제해 지난 1월 백두산 서쪽 비탈에 있는 '아시아 최대', '중국 유일'이라는 천연 스키장을 개방했다.

중국 정부는 백두산 관광의 주요 인프라시설의 하나로 2006년 7월부터 바이산(白山)시 푸쑹(撫松)현 쑹장허(松江河)에 건설 중인 비행장의 명칭을 최근 '바이산 창바이산비행장'으로 명명하고, 6월중 시험운항을 거쳐 베이징올림픽 개막 전인 7월 초순 정식 개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5억5천만 위안(한화 약 76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창바이산비행장은 백두산 서쪽입구 도로까지 의 거리가 18㎞, 남쪽입구 도로까지의 거리가 97㎞ 되는 지점에 위치해 자동차로 1시간이면 백두산 서쪽 산정에 도달하게 된다.

오는 2015년까지 연간 9천407회의 항공기 운항을 통해 54만 명의 여객을 수송한다는 단기목표를 기준으로 설계된 이 비행장은 백두산 지역에서는 유일한 '관광비행장'으로서, 백두산 왕래의 '공중회랑' 역할과 함께 스키 등 겨울철 관광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린성 성도 창춘(長春)에서 자동차편으로 백두산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현재의 거의 절반으로 줄여줄 총연장 249.7㎞, 총투입예산 119억 위안(한화 약 1조6천600억원)의 고속도로는 작년 10월25일 착공돼 2011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2005년 중앙정부의 '동북노공업기지 교통발전규획'의 중요 사업의 하나로 포함됐다.

창춘에서 이퉁(伊通)만족자치현 잉청쯔(營城子)까지의 기존 고속도로에 연결되는 이 신설 고속도로는 잉청쯔에서 차오양산(朝陽山)-차오양-후이난(輝南)-푸민(撫民)-징위(靖宇)-푸쑹을 거쳐 창바이산비행장 북쪽 1.5㎞ 지점에서 백두산 관광도로와 연결된다.

중국 언론은 이 고속도로의 건설은 백두산지역 경제발전을 크게 부추기는 것은 물론 지린성을 창바이산비행장과 연결하고 북ㆍ중 변경지역 왕래의 전략적 통로로서 국방건설을 강화하고 북ㆍ중 변경의 국방응급능력을 제고하는 데 전략적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린성 직할 행정기관인 창바이산보호개발구 관리위원회와 현지 언론은 앞으로 바이산(白山) 시에서 츠시(池西) 구로,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에서 츠베이 구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백두산 순환 2급 관광도로 건설도 본격 착수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