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돗토이현 다이센(大山)]-②

2008. 10. 9. 22:56일본/혼슈-시코쿠-북해도

 
2008년 9월29일....아침부터 빗줄기가 거세진다.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 등산로 입구로 이동을 한다. 몽벨등산 장비점 앞에서 내려 등산가이드인 구보씨를 다시 만난다. 일본 최고의 등산장비의 브렌드인 몽벨점은 어제 이곳을 지나다가 잠깐들른적이 있었다. 장비의 생산국이라 저렴한 가격을 기대했지만 가격은 그렇지가 못했다. 일본 돗토리현의 다이센을 한국에 소개되어서 그런가? 지역의 방송국에서 촬영을 나왔다. 그러고 보면 일본에서는 방송시설에서 소개가 되고, 한국에서는 일간지인 중앙일보와 월간지인 월간산에 소개가 되는 일정인 것이다.지난달의 월간MOUNTAIN지에 이미 한차례 소개가 되어 그곳에서 구보씨의 모습이 이미 소개가 되었다.다이센 등산경력만 2000번 이상이라는 구보의 구령에 맞취서 스트레칭을 하고 산행에 들어간다.아침 8시45분 입구를 출발하여 9시 3분 1합목, 9시 19분 2합목을 지나 9시 33분에 3합목을 지난다. 산의 아래쪽에 대한 느낌은 우리나라의 산과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점차 위로 갈수록 화산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일본의 100대명산이면서 국립공원인 다이센의 관리는 우리나라의 국립공원하고는 사뭇 달랐다. 철저하게 자율이 보장된 산행은 아주위험한 금지구역이 아니라면 통제도 없었다. 통제라기보다는 위험구간이기 때문에 스스로 가지 않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산행중에 일어나는 모든 행동을 스스로 책임지고 쓰레기 하나 없는 그들의 산행 문화덕에 국립공원이라고는 하지만 관리소조차 없는 산이었다. 물론 유명한 후지산 등 도심에서 가까운 산과는 관리방법도 달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어쨋든 산 정상부와 6합목에는 무인대피소를 만들어 위험에서 대피하는 시설도 있었고, 산행을 하면서의 느낌은 통제보다는 자율로 산행문화가 정착되었음을 알수 있었으며 그 모습이 부럽기 그지 없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등산연합회 서울연합 유영조이사(털보산악회)

 

흘러내리는 자갈흙길덕에 등산로는 자갈을 담은 철망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양 옆으로는 나도밤나무의 군락지로 아주 오래된 수명의 고목들이 즐비했다. 가끔 흙의 기반이 약해 장마로 뿌리부분이 조금만 파져나가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지는 나무를 볼수 있었다. 일년에 20~30cm씩 파헤쳐지기 시작하면 5~6년이면 완전히 쓰러진다고 한다.흐린 날씨덕에 시야가 그리 좋지 못한 상태로 4합목과 5합목을 지나 6합목에 도착을 한다. 돌아다 보니 바다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내가 어느 섬에 와서 섬산행을 한다는 느낌이고 보니 섬나라에 왔으니 섬산행은 맞지 않는가?오늘 산행을 일본에 소개한다고 따라오는 카메라맨이 안스럽다. 무거운 카메라를 매고 계속 따라오며 촬영을 하더니 6합목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자 제일 반가운 모습을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6합목의 무인대피소한사람이 누을정도로 아주 작은 대피소였다... 6합목에서 인터뷰(월간산의 김기항기자)

등산로 옆으로 작은 건물의 대피소가 있어 안을 들여다 보았다. 겨우 한사람이 누워있을 정도의 아주 작은 대피소였다. 지방방송국의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한다. 참가한 사람을 순서대로 한마디씩 질문을 한다.주로 다이센이 한국의 트레커들에거 어떻게 소개가 될건지에 대한 관심과 이에대한 느낌을 묻는 것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6합목에서 돌아본 바다의 모습비가 송강상태로 해안선이 뚜렸하게 보인다.
6 합목을 출발하여 정상으로 가는길은 빗줄기가 가늘해지기 시작한다.정상부의 능선의 모습도 깨끗하게 보이고 좌측의 유토피아 코스의 산장의 모습도 선명하게 보인다. 뒤를 돌아다보니 굴곡의 해산선이 두렸하게 보이는 것이 흡사 설악에서 속초를 내려다보는 느낌이다.7합목과 8합목을 지나자 경사가 완만해지며 나무판의 데크로 등산로를 보존하고 있었다.화산으로 생겨진 작은 자갈길로 사람의 발길이 미치면 흘러내린다는 단점과 나무나 풀이 잘 자랄 수 없는 곳에 많은 주목을 식수하고 만든 길이라고 한다.풀한포기 자라지 않는 불모지인 곳에 주위의 자원봉사자의 손길로 심었다는 주목은 이미 20년이라는 세월과 함께 주목군락지로 변해져 있었다.

많은 자원봉사자의 손길로 폐허나 다름없는 산 정상부가 이런 주목군락지로 변하였다니 그들의 의식이 부럽기만 했다. 더구나  어제 이곳 아래를 지나다 보니 정상에 있는 대피소 화장실의 분뇨를 사람의 손으로 처리한다고 했다. 역시 자원봉사자의 손으로...헬기로 수송을 하면 헬기의 소음에 주변 동물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일일이 사람이 들을 수 있을 만큼의 작은 봉지에 분뇨를 수거하여 사람의 손으로 들어서 아래로 운반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자연을 생각하는 모습과 국립공원이 자율적인 등산으로 통제없이 가능한 이유를 찾았다.빗 줄기가 다시 굵어진다. 정상 근처까지 오면서 입지 않았던 비옷을 꺼내 입었다. 그동안은 비를 맞는 것이 시원하고 좋았지만 정상부에서는 체온도 보호 해야되고 빗 줄기도 많이 굵어졌기 때문이다.

정상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찍는다. 유토피아 코스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작은 자갈이 흘러 내려 칼날같은 능산만 남아 있었다.통제가 없어도 갈수 없는 길이었다.아래쪽으로 이동하여 대피소 안으로 들어간다. 준비한 도시락을 꺼내 점심식사와 함께하는 반주 한잔... 일본에서도 정상에서 먹는 한잔의 정상주는 기가막힌 맛이었다.일본인인 큐카무라의 와타나베가 서울서부터 가지고 가서 얼려온 서울의 장수막걸리가 압권이었다.그는 서울사무소의 소장으로 서울생활로 반쯤은 한국인이 된 것 같았다. 동대문의 닭한마리를 좋아한다는 그의 한국 이름은 "철수" 라고 한다. 와타나베란 이름이 한국의 철수와영희 처럼 가장 흔한 이름이라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무데크의 등산로를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올라왔던 길을 내려가며 미쳐 보지 못했던 작은 경치까지도 가슴에 담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단체사진좌측뒤로부터 중앙일보 김태성기자/등산가이드 마사유키구보씨서울연합회 유영조이사/숙박시설 큐카무라의 와타나베 야수히로여행전문가 이영섭사장/한국등산연합회 산림등산학교 최광식교장앞쪽 좌측으로 필자/엔타비 김윤중팀장/맨우측 김기항 월간산 기자

고 6합목에서 우측의 다른길로 방향을 잡는다. 비가 오지 않았거나 적게 왔다면 이곳에서 유토피아 코스로 산행을 더 하려고 했지만 유투피아는 포기하기로 했다. 흘러 내리는 자갈로 인해 계곡 곳곳에 제방공사를 해 놓았다.하산이 끝날무렵 다이센산사를 찾았다. 가이드인 구보씨의 손짓으로 산사의 범종을 끄게 울리면서 산행을 마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베란다로 본 해안가
하산이 끝나고 버스에 몸을 실고 찾은곳은 꽃의 화원인 하나카이로를 찾았다. 계절적으로 늦은시기로 인적이 없는 화원을 돌아보고 오늘의 숙소인 카이케이 싸사이드 호텔로 이동을 한다.

이동 중 생선회가 있다는 어판장으로 들어가 본다. 팔뚝만한 참돔 3마리 회를 떠 주는데 980엔을 비롯하여, 방어와 몇가지의 회를 우리돈으로 단돈 3만원 정도... 옆의 대형마켓에서 명주를 두병 구입한다.

친절한 종업원의 안내로 숙소를 배정받고 방에 들어서니 환상이었다.

베란다 앞으로 펼쳐진 바다, 시원한 바다의 파도 소리가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다. 온천 후 모두 바닷가로 나가 시원한 바람을 느낀다. 저녁시간이 되자 식당으로 이동하여 호텔측에서 준비한 식사를 한다. 조금씩 아주 맛있는 식사와 한순배의 반주가 곁들여지지만 아무래도 아까 준비한 회가 머리속에 남는다.지배인에게 부탁하여 옆방의 식당방으로 이동하여 준비한 회로 하루를 마감하려 하지만 2박3일의 짧은 일정은 흐르는 시간을 아쉬워한다. 숙소로 이동하여 모두 베낭을 털어 남은 술을 모아 최광식학교장님의 방으로 모두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