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회 중국의 알프스를 가다 - 쓰구냥 산
417회 중국의 알프스를 가다 - 쓰구냥 산
◆ 방 송 : 2014년 3월 16일 (일. 오전 7시 40분) ch. KBS 2TV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쓰촨성은 전체 면적의 절반이 고원 산지로, 대다수의 주민이 산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쓰촨성을 대표하는 명산, 쓰구냥(四姑娘) 산은 히말라야의 한 자락으로, ‘네 명의 아가씨들’이라는 그 이름의 뜻처럼 네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있다. 웅장한 산세와 더불어 푸른 하늘, 만년설, 넓은 초원이 남유럽과 닮아 있어 ‘중국의 알프스’라고도 불리는 곳, '쓰구냥 산'으로 <영상앨범 산>이 향한다.
'네 자매' 봉우리의 아리따운 자태를 감상하러 길 위에 오른 이들은,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회사원 김상율 씨와 오지여행가 최승원 씨다. 평소 일본의 산을 주로 다녔다는 김상율 씨에게 중국 산의 매력을 소개해주고 싶어 처음으로 함께 나서게 된 해외산행 길, 가장 먼저 소박한 산골 마을이 정겨운 품을 열어 일행을 맞아들인다.
경전의 문구를 새긴 채, 바람에 나부끼는 오색 깃발 타르초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곳은, 오래 전부터 티베트족(장족), 창족 등 숱한 소수민족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곳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오랜 세월 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쓰구냥 산은, 티베트족의 영험한 전설이 서려 있는 신성한 산이다.
쓰구냥 산의 3대 계곡 중 하나인 장평구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길 양옆으로 희끗희끗하게 남아있는 눈들이 여기가 히말라야의 한 자락임을 실감케 하는데... 겨우내 얼어붙었던 계곡물이 몸을 풀고,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 아직 바람이 찬데, 나뭇가지마다 틔운 작은 꽃눈들은 마치 척박한 산악 지대에서 끈질기게 생을 이어 온 티베트족들의 삶처럼 애틋하게 느껴진다.
다음 날, 해자구 코스로 향하는 길, 산 어귀의 마을에선 결혼식 피로연이 한창이다. 온 동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하하고, 전통 의상을 입은 신부와 친구들이 푸짐하게 잔칫상을 차려내는 흥겨운 분위기에 일행도 잠시 동참해 본다. 능선을 따라 걷는 내내, 은빛으로 반짝이는 네 개의 봉우리가 굽어보고 있는 매혹적인 풍경, 쓰구냥 산의 품으로 <영상앨범 산>이 들어가 본다.
◆ 출연자 : 회사원 김상율, 오지여행가 최승원 ◆ 이동코스 : 르룽진(日陵鎭) - 장평구(長坪溝) - 해자구(海子溝) - 쌍교구(雙橋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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