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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통영 한산도

trekker 2018. 3. 9. 12:04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3월 어느 날, 통영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지난해와는 달리 3월에는 특별한 출국계획이 없어 조금 한가해진 틈을 이용하여 후배도 만날 겸 무작정 통영으로 향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과 통영 시내에서 하루를 지낸 후 마지막 일정으로 한산도를 찾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계획하였지만 번번이 무산되어 가지 못했던 곳이 한산도였기에 이번에는 조금 더 남다를 감회가 맴돌기까지 합니다.

 

한산도 망산 트레킹은 통영시에서 조성된 바다백리길 트레일 중 2구간으로 충무공의 흔적을 따라 한산도역사길로 트레일 코스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한산도는 일본의 국민등산화라고 하는 카라반을 신고 나섰습니다. 지난번 남해에 있는 금산 산행에서 처음으로 신어보고 두 번째인데 가볍고 편안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64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카라반은 역사만큼이나 긴 경험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등산화로 일본의 국민등산화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고어텍스로 가볍고, 전체적으로 발을 편안하게 잡아주고, 그립력이 뛰어난 비브람 메가그립 창의 바닥은 단단하면서도 마찰력을 유지하도록 하여 우리나라 지형에도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급경사의 미끄러운 길에서도 뛰어난 접지력으로 안정감 있게 걸을 수가 있으며, 특히 일본인들과 비슷한 체형이라서 그렇겠지만 동양인의 족형에 잘 맞으며, 당일산행이나 트레킹 또는 가벼운 하이킹에도 최적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트레킹은 제승당항에서 도로를 바라보며 좌측에 있는 트레일의 기점에서부터 시작되며, 이곳을 출발하여 망산까지는 4.9km로 약 2시간이 소요되며, 망산에서 진두로 하산하려면 2.5km1시간이면 족한 곳입니다. 또한 망산 가기 전 중간에 대촌삼거리에서 소고포로 하산이 가능하며, 도로를 만나는 곳에서 두억리로 하산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망산 정상에서는 야소로 하산이 가능하며, 이곳으로 하산은 2.7km1시간30분정도가 소요됩니다.

 

한산도를 찾을 경우 다리로 연결이 된 추봉도 여행을 겸해도 되지만, 한산도 망산 트레킹이 목적이라면 제승당항에서 여객선에서 하선 후 버스를 이용하여 바로 진두나 야소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제승당항에서는 여객선 도착시간에 맞추어 출발하므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진두나 야소로 하산할 경우 1시간을 기다려서 버스를 타야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거세게 불어오는 한산도의 바람은 한려해상으로 찾아온 봄을 시샘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옷깃을 여미고 나선 길은 기점에 세워진 구조물에서 시작됩니다. ‘한산도역사길이라고 적힌 아치형 들머리를 지나며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한려해상의 절경을 감상해 봅니다. 시원스레 물살을 가르는 여객선과 멀리 미륵산과 정상까지 조망됩니다.

 

울창한 송림과 가끔씩 만나는 동백군락과 잡목에서 움트는 새순과 진달래나무에서 이제 막 시작된 꽃 몽우리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육산의 송림사이로 정비된 길은 편안한 산책으로 충분하였으며, 가볍고 편안한 카라반등산화는 발걸음을 더욱 더 가볍게 하여줍니다.

 

간혹 만나는 경사면이나 바위 길에서도 접지력이 좋아 미끄러짐이 없었습니다. 튀어나온 돌을 밟아보았으나 단단한 바닥은 돌을 밟았다는 감각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그동안 신어왔던 어프로치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단단한 바닥에 접지력까지 좋으니 앞으로 많이 애용할 것 같은 기대감이 앞서고 있습니다. 3월말에 예정된 중국의 산길에서도 톡톡히 본분을 다하리라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계속되는 등산로는 도로위로 만든 보행자통로인 망산교를 지나며 정상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한바탕 거친 숨을 몰아쉬고야 도착한 망산 정상(293.5m)은 사방이 탁 트인 곳으로 가슴까지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바다를 통해 침입하는 왜구의 동태를 감시하여 봉화를 올리던 곳이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뱃길인 삼백리 한려수도의 시발점이라는 안내와 함께, 한산도의 지명에 대한 유래도 잘 설명하고 있는 안내판이 역사를 알려줍니다.

 

하산은 한산면사무소와 농협 등이 있는 진두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정상에서 약 1시간정도 걸리는 길을 내려서서 한산중학교를 지나 오늘 트레킹을 마칩니다. 제승당항에서 시작하여 약 3시간이 소요된 한산도역사길 트레킹을 마칩니다.

 

오늘은 발목이 없는 GK21 카라반 등산화를 신고 나름대로 느끼는 점을 적어 보았습니다. 다음번 중국에서 트레킹 할 때에는 미드컷 어프로치화로 나온 GK23를 신어 볼 예정입니다. 주요 롯데백화점 5곳과 온라인매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앞으로 각 지역별로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