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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알프스 소오대산 트레킹

trekker 2012. 7. 5. 22:29

소오대산(小五臺山)

[태항산맥의 주봉 소오대산(小五臺山)]

 

이른아침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은 0950분 북경 수도공항에 도착을 하였다. 여기에서 150km를 차량으로 달려 적애보(赤崖堡) 마을의 소오대산 동계곡입구에 도착한다. 직역을 해보면 붉은 벼랑의 작은 뚝(또는 제방, )이라는 뜻을 담은 마을인 것을 보면 인근의 동계곡하고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산서성에 있는 오대산과 구별하기 위해 이 산을 소오대산이라 부르지만 경치를 보면 오대산과 소오대산은 많은 차이가 있다. 장쾌한 능선에 기암의 연속이며, 푸른초원에 펼쳐진 야생화는 온 산을 덮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게 펼쳐저 있다. 4~5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한 태항산맥의 주봉이란 사실을 아는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소오대산 능선

태행산맥 북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소오대산은 하북성에서 가장 높은 동대(해발2,882m)를 비롯하여 서대(해발2,671m), 남대(해발2,743m), 북대(해발2,838m), 중대(해발2,801m)의 봉우리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 하며 각자의 개성대로 멋지게 솟아 있다. 동대와 북대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의 통제로 현재는 동대에서 북대까지의 능선만 종주가 가능하며, 다섯개의 봉우리를 모두 종주하려면 약 55km의 거리에 2박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개방된 등산로 입구인 적애보 마을의 동계곡 입구에서 동대정상을 거쳐 북대까지 종주하고 다시 적애보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만 하더라도 22km의 거리에 약 14시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당일 산행으로는 무리가 있어 대부분은 동계곡에서 4시간정도의 거리의 해발 2,200m 지점에 있는 야영장을 이용하여 1박을 하며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한국의 트레커들을 위해 북경 현지여행사와 소오대산관리보호국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상설텐트가 설치되어 있어 이용이 가능하며, 중국의 등산객들은 본인들의 장비를 이용해 1박을 하기도 한다.

 

소오대산 동계곡 협곡

 

일반적으로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아침 첫 비행기를 이용하여 북경 수도공항에 도착한 후 차량으로 적애보마을의 동계곡까지 이동을 하면 오후 3시정도면 도착이 가능하다. 이동 중 창평구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하늘은 맑고 쾌청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까지 4일동안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난 후라서 중국특유의 날씨인 푸연 연무도 없었다. 적애보마을의 동계곡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계곡으로 들어선다. 커다란 기암절벽 사이로 이어진 계곡은 협곡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었다. 그러나 수량은 우리나라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우리나라의 설악산에 수많은 계곡과 해발 2,882m의 거대한 소오대산을 비교해봐도 커다란 계곡이 여러곳 있어야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너구나 며칠동안 비가 내린 후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만큼 강수량이 적다고 봐야할 듯하다.

 

해발 1,900m지점에 높이 20m정도로 보이는 폭포가 하나있다. 커다란 높이에서 떨어지는 수직폭포가 아니라 경사진면에서 떨어지는 여러단계를 부딫히는 다단폭포였다. 가이드에게 물으니 별도의 이름은 없고 편의상 해발 1,900m지점에 있다고 ‘1900폭포라 부른다고 한다. 6월의 마지막날인데 폭포 주변에는 군데군데 얼음 덩어리가 있다. 분홍색으로 활짝 핀 야생화와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좋다.

 

계곡의 돌다리를 건너기를 수십 번 작은 폭포와 소가 연속으로 이어진다. 높이가 높고 경사면의 그늘이 있는 지역은 어김없어 거대한 얼은덩어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산행을 시작한지 4시간만인 오후 730...... 갑자기 평원으로 들어서자 평원의 바닥에 야생화가 가득하다. 해가 제일 길다는 6월말 이곳은 820분정도가 되어야 어두어진다고 한다. 아직 날이 저물려면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데 분홍색, 노랑색, 하얀색으로 활짝 핀 야생화와 하늘위로 보이는 하얀달이 대조적이다.

 

소오대산 1900폭포

 

산장으로 사용하는 텐트촌에 도착한다. 공기주입식 기둥으로 이루어진 텐트의 실내는 4~5명이 쉴 수 있기에도 넉넉한 공간인데 4명으로 정원을 정하였다. 간단하게 짐을 풀고 식당으로 사용하는 옆의 군용 텐트로 자리를 바꾼다. 산중의 야영에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삼겹살과 소주가 최고다. 각자 다른지역에서 모여든 일행들의 담소와 함께 저녁식사를 이어간다. 산중에서 보는 밤하늘의 별무리가 소오대산에서 편안한 잠자리를 예고한다.

 

[소오대산 정상 동대]

 

아침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한사발의 닭죽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동대를 향해 간다. 6시의 아침시간인데도 이미 햇살이 중천에 떠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색의 하늘과 실록으로 이뤄진 숲, 야생화가 자리한 초원, 흘러내리는 자갈의 모습, 고산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계곡부의 평탄한 길을 오르기를 약 1시간30, 능선으로 오르는 가파로운 비탈길로 방향이 바뀐다. 이곳도 야생화로 다리를 옮기기 조차 미안하기 그지 없다. 다시 30분여를 이동하여 드디어 능선에 도착을 한다. 바람이 거세다. 사람을 날릴 듯한 기세로 부는 바람에 온몸이 휘청하더니 쓰고 있던 모자가 날려간다. 50m아래로 내려서 모자를 집어 배낭속에 집어 넣는다. 멀리 서대능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대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야생화가 더욱 아름답다. 노란색의 금련화가 군락을 이루더니 흰색의 야생화 군락이 나타나고 다시 분홍색의 야생화... 뒤로는 첩첩이 이어진 산중모습이 정면으로는 작은 돌탑 너머로 동대정상이 보인다.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

 

커다란 돌탑사이로 정상석이 무너진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표시된 글씨는 희미하게 퇴색되어 분간하기 어렵고, 기상관측용으로 세워진 것 같은 안테나가 그 옆을 차지하고 있다. 티벳에서나 볼 수 있는 오색깃발(타르쵸)이 정상 돌탑을 중심으로 매달려 있다. 그 앞으로 선명하게 인쇄된 해외트레킹전문여행사 ()마운틴트렉의 깃발을 매달고 한 장의 사진을 남긴다. 동대에서 정북으로 송곳봉 같은 북대의 모습이, 서쪽으로 중대와 그너머 남쪽방향으로 남대, 중대의 북서쪽으로 서대의 조망하고 서 있노라면 거대하고 장쾌하게 뻗은 능선에 압도당한다.

 

해발 2,882m의 소오대산 정상인 동대.... 우리 일행들 외에는 다른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다. 버려진 쓰레기로 소오대산을 모두 통제하고, 동대-북대 구간만 개방하였으나 그것도 거액의 입산료와 입산허가를 받아야하는 것으로 규정을 변경하자 중국의 내국인들의 출입이 현격하게 줄어든것이라고 한다.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가져 온 물병이나 행동식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아무 곳이나 버려서 스스로 가야할 곳을 막고 있는 셈이다.

 

그들이 선정한 중국트레킹 10대 명산중 당당히 1위로 선정된 소오대산은 중국의 산악인들에게는 하나의 상징 같은 기준이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등산객들이 설악산이나 지리산을 종주해야 산악인의 경지에 접어든 것처럼 지금의 중국 산악인들에게는 소오대산 종주가 일정한 기준이상의 경지의 판단으로 삼는 것 같다. , 소오대산은 2009년 중국 월간지 <국가지리지>에서 중국 비 저명 10대 명산으로도 선정된 바 있었다. 중국 내 비 저명 10대 명산을 선정할 때 선발조건으로 해발 1000-1500m 이상, 독특한 생물자원 혹은 독특한 민족풍습 문화를 지닌 산들이어야 했는데, 소 오대산은 이중에 선발 되었었다.

소오대산 정상의 돌탑

 

 

[야생화로 뒤 덮힌 천상화원과 기암괴봉의 능선]

 

동대에서 북대로 이어진 능선은 기암괴봉의 연속이며 야생화와 함께 환상적인 꿈 속을 걷는다는 느낌이다. 장쾌한 능선위에 펼쳐진 야생화 능선을 중국의 산악인들은 천상화원으로 표현한다. 온 산을 물들인 야생화로 카메라의 셔터는 계속 늘러지고, 결국엔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경고가 온다. 베이징알프스로 별칭하는 소오대산은 일본의 북알프스와 백두산 능선을 섞어 놓은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울산시에서 영남알프스브랜드를 부각시킨다는 사업의 일환으로 알프스란 명칭을 쓰는 스위스 루체른주(알프스), 중국 하북성(베이징알프스), 뉴질랜드 퀸즈타운(서든알프스), 일본 토야마시(북알프스) 등 세계각지 유명 산악도시와의

북대로 항하는 능선의 야생화

 

소오대산의 능선

교류협력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 결과 하북성과 울산시는 지난 65일 중국 허베이성과 관광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한다. 두 도시는 울산 영남알프스, 허베이성 베이징알프스를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산악관광 교류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바위로 이뤄진 봉우리를 우회하며 능선을 오르내리며 약 2시간30분이면 동대에서 북대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바위길을 오르내리는 암릉 편한하고 아름다운 고산화원의 야생화길... 초보자는 다소 무리가 따를 듯한 능선이다. 활짝 핀 노란 금련화너머로 기암으로 이어진 능선의 모습에 취해 있을 무렵 북대에 도착을 한다.

 

 

[소오대산 트레킹 팁]

소오대산은 우리나라와 같은 6월 말~7월 초에 우기로 비가 많이 오지만 고도가 높아 산아래로 펼쳐지는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5월 하순이 되어야 봄으로 접어들어 산위의 눈이 녹으며, 6월이 되어서 새싹이 돋는다고 봐야한다. 소오대산 봄날은 아주 짧으며, 해발 2,000m 전후를 기준으로 수목생장한계가 정해지며, 2,000m 아래는 수림이 풍부하고, 2,000m위로는 초원이 펼쳐진다. 6월말 7월초가 되면 온산이 야생화로 덥혀 구름아래 있는 화원으로 변해진다. 입산 시기는 6월부터 가능하나 산행적기는 6월말부터 9월말까지로 봐야 한다.

 

북대에서 적애보 마을로 하산길의 야생화

또한, 일교차가 심하고 고산 특유의 변화무쌍한 날씨로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산행을 하다가도 삽시간에 먹장구름이 몰려오면서 소나기를 퍼붓는 경우가 자주 있으며, 9월 밤하늘의 달이 가장 아름다운데 가을하늘이 높아서 아름다운 은하수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오며, 10월 말에 들어서면 소오대산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산 정상부의 밤 기온이 영하40도 이하로 내려간다.

 

따라서 7~8월의 소오대산이라도 겨울용 자켓과 우의는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소오대산의 야생화

소오대산의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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