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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가나산 트레킹 - 2

trekker 2016. 11. 6. 11:00

숨겨진 미지의 세계 짜가나산

작은 개천을 건넌 후 좌측으로 방향을 틀며 바라보는 짜가나촌은 세외도원이며, 신선의 땅이라는 생각이었다. 말이나 글로 표현할 방법마저 모자라란다고 해야 할 아름다움에 내가 이곳에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할 뿐이다. 차량으로 들어왔던 길은 마을 앞을 지나 구불구불 고개를 넘어 니바샹(尼巴乡)으로 갈 수가 있는 길이다. 짜가나산을 찾아 여행을 온 여행객들이 차량으로 그곳 고개를 올라가 짜가나산의 아름다움을 즐긴다는 곳이다. ‘어디에서 보든 짜가나산의 절경은 변함이 없겠지만 짜가나산 속살까지 이어가는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트레킹이 제격이다’라고 같이 온 일행인 김창일씨의 한마디이다.

 

석문으로 들어서기 전 우측으로 또 하나의 등산로가 있다. 이곳은 관광객의 하이킹을 위한 등산로의 데크 공사가 한창이었다. 위의 트레킹코스에서 소개한 1박2일 코스로 진행되는 등산로로 이용이 되기도 한다. 이 방향으로 오르면 짜가나대초원을 지나 통티엔동(通天洞)과 일선천으로 부르는 석문을 지나 나나오거구(那闹沟)와 소의제(召义提)초원을 거쳐 포나시(包那西)목장에서 하루 야영을 한 후 석림을 거쳐 우리가 오르는 등산로로 하산을 할 수 있다. 물론 반대방향으로 산행도 가능하다.

 [좌] 신선의 세계로 들어서는 석문

 [우상] 야영에 필요한 장비를 포터는 야크를 고용한다.

 [우하] 짜가나산 산길을 정비하는 장족여인들

우리는 삼거리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일선천이라고도 부르는 석문으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좁은 협곡 양쪽으로 커다란 절벽의 봉우리를 두고 가운데로는 산정부터 흐르는 많은 계곡이 있었다. 이곳이 바로 인간세상에서 신들이 사는 세상으로 들어서는 입구인양 이름마저 ‘일선천’ 또는 ‘석문’이라고 절묘하게 붙여있었다.

 

마음은 이미 신선이 된 것 같았다. 석문을 통과하자 정말로 짜가나산으로 들어선다는 강한 의미를 전달이나 하듯 보이는 곳은 모두 신천지로 변하는 것 같았다. 아직 세상에서 보지 못한 기이하고 아름다운 절경이 마치 새로운 세상을 여는 듯하고, 시선이 가는 곳마다 펼쳐지는 절경은 기암과 더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람에 한번 날릴 때마다 경전을 한번 읽는 것이라는 오색의 타르초가 길옆으로 어지럽게 매달려있다.

 

하늘을 찌를 듯 한 첨봉의 그늘에는 미처 녹지 못한 눈덩이들이 남아있었다. 여러 곳에 난 구멍 속에는 어김없이 얼음덩어리들이 남아 있어 8월이라는 계절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었다. 양옆으로 야영에 필요한 짐을 실은 야크의 방울소리가 들린다. 야크를 먼저보내기 위해 잠시 길을 비킨다. 해발 3~4,000m 이상이 되어야 살 수 있다는 야크는 이곳 장족들에게는 커다란 자산이고 가족이다. 무거운 짐을 옮기는 운송수단이 되며, 야크가 주는 우유는 그들의 식량이 되고, 죽어서는 고기를 남겨준다. 이러한 가치 때문에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한다.

 

5월의 짜가나산의 봉우리는 만년설은 아니지만 봉우리에 덮인 흰 눈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8월인 지금 봉우리에 남아있는 눈은 만년설이다. 짜가나산의 만년설은 일부의 몇 개의 봉우리에서만 볼 수 있다. 트레킹 2일차나 3일차에서 하루 종일 만날 수 있는 첨봉과 만년설의 설봉은 푸른 초원과 함께 어우러져 더 없는 절경을 연출한다.

 

또, 짜가나산은 5월 중순이 넘으면 군락을 이룬 두견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6월 중순까지 만개를 한다. 이시기는 만년설의 설봉, 하늘을 찌르는 첨봉, 활짝 핀 두견화, 고산 초원에 피는 야생화까지 무엇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천상의 낙원이 된다. 동티베트 오지여행이나 짜가나산을 계획한다면 이시기에 찾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물론 이후에도 두견화 꽃은 없지만, 만년설의 설봉, 하늘을 찌르는 첨봉, 고산 초원에 피는 야생화는 계속되므로 트레킹은 10월말까지 가능하다.

 [상] 짜가나산의 야생화 - 짜기나산의 야생화는 5월말부터 피기 시작하여 7월중순까지 정정을 이룬다(사진은 8월 10일 촬영)

 [하] 첫날 야영을 한 니고다와 - 우측에 이곳의 티베트인들이 신성시 하는 봉우리가 있다.

커다란 바위 앞에 둘러앉은 장족여인들을 만난다. 그들이 신성시하는 짜가나산을 찾아주어 고맙다고 하며, 음식을 권한다. 여인들은 신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험한 산길을 다듬고 있었다.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가족들의 모든 생계를 책임져온 그들의 전통문화가 아직 남아있어 작업을 위해 나온 사람들은 모두 여자들이었다. 그녀들은 그들이 닦은 길을 걸어주는 것을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직은 순수한 지역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입장료도 저렴하였다. 자본에 물들어 있는 다른 곳과는 아주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한창 관광지로 개발을 하고 있는 이곳도 개발이 완료되면 도 어떻게 변할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포터를 대신하는 말을 소유한 마부나 야크 소유주들은 이미 자본의 맛을 본 것 같았다. 말과 야크를 임대하는 비용이 자본에 물 들은 다른 곳보다 전혀 저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발 3,400m의 니고다와(尼哥达瓦)에 도착을 한다. 짜가나촌을 출발한지 약 3시간이 소요되었다. 거리는 약 6km, 오늘은 이곳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한다. 우측으로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신녀봉이 짜가나산의 중심으로 이곳에 사는 장족들이 매우 신성시하는 곳이라고 한다. 등산로 옆으로는 커다란 돌무더기 있으며 위에 룽다와 타르초가 수없이 매달려 있다. 주민들이 이곳까지 와서 기도의식을 한 후 달아놓은 것이라 한다. 조금 전에 만났던 장족여인들도 이곳까지 오는 길을 정비하고 있었던 셈이다. 오후 2시가 약간 넘어 출발한 산행은 시침이 5시를 가리키기 전에 도착을 하였고, 기나긴 여름 해는 이직 한 낮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쉬며 적응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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