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주능선길(노고단~천왕봉) -"사람과 산" 중에서

2007. 12. 1. 09:29국내산행정보/....국내산행 정보

 
 지리산 주능선길(노고단~천왕봉)


" 장쾌한 주능선 종주길"
  - 편집자 註  2001.01.05 최종실측 25.5km(종전 34.2km)

지리산 산행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인 주능선 종주는 지리산 전체를 조망하며 산행할 수 있어 인기가 있다. 구례에서 성삼재를 지나 달궁까지 도로가 포장되기 전에는 능선종주 기점을 화엄사로 잡았지만, 지금은 성삼재를 이용하기도 한다.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까지도 비포장도로가 나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노고단 정상부는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현재 생태계 복원작업이 진행중이다. 노고간 동쪽으로 노고단과 이어진 능선마루에 올라서면 본격적인 지리산 능선종주가 시작된다.

노고단대피소에서 돼지평전, 임걸령을 지나 노루목까지 약 2시간 30분 거리. 이곳에서 북쪽으로 지리10경중 하나인 반야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반야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 있다.
전남과 전북, 경남이 만나는 지점이라 하여 정상에 화합의 탑을 세운 삼도봉에서 북동쪽의 능선을 따라가면 화개재가 나온다. 예전에 능선 북쪽의 뱀사골쪽 사람들이 화개장터로 가기 위해 넘었던 고개다. 고개마루에서 북쪽으로 200m 아래에 뱀사골대피소가 위치하고 있다.

화개재에서 명선봉 북쪽 연하천대피소까지는 토끼봉과 총각샘 부근만 제외하면 그다지 가파른 곳은 없다. 아담한 크기의 연하천대피소는 언제난 시원한 물이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어 타는 목을 달래며 쉬어가기 좋다. 수용인원이 50여 명으로 규모가 적어 성수기에는 일찍 도착하지 못하면 누울 자리를 잡기 힘든 대피소다.

지리산 능선은 다른 산에 비해 샘과 대피소가 많아 종주산행에 편리한 점이 많다. 임걸령과 뱀사골, 총각샘, 연하천 등 대피소와 샘터가 적당한 가격으로 배치되어 있어 목이 마를 때쯤이면 어김없이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나타난다. 연하천에서 등산로를 따라 1시간30분이면 벽소령대피소에 닿는다. 이곳에는 빨치산 토벌을 위해 닦은 도로가 나 있는데 차량통행은 불가능하다.
벽소령에서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등 세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면 세석대피소가 나타난다. 2시간 가량 걸리는 이 구간은 지리산 능선종주 전체 구간중 가장 지루하고 힘든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둘쭉날쭉 오르내리며 계속해 고도를 높여가기 때문에 적잖이 힘이 드는 곳이다.

세석평전은 철쭉꽃으로 이름난 곳이다. 몇해 전가지만 해도 철쭉제가 열렸는데, 최근 들어 꽃의 개체수나 색조가 예전 같지 않다 볼품이 없다는 평이다. 이곳에는 단일 대피소 규모로는 국내 최대라는 세석대피소와 수량이 풍부한 샘터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머물 수 있다.
세석부터 천왕봉까지는 시야가 탁 트여 능선 종주하는 맛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봉우를 올라설 때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천왕봉의 모습에 이제 다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상 계속되는 고도상승으로 쉽지만은 않다.

제석봉 아래에 있는 장터목대피소는 백무동, 중산리, 세석 등에서 올라온 등산객들로 항상 붐빈다. 대피소 바로 아래의 산희샘은 수량이 적어 항상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곤 한다. 질서를 지키며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장터목을 지나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면 고사목으로 유명한 제석봉에 이른다. 여기서 불과 30분 정도면 천왕봉 정상이다. 마지막 관문은 정상 바로 아래 있는 통천문. 철계단이 설치되어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천왕봉(1915m)에 오르면 지리주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반야봉과 덕두산까지의 서북릉과 동부능선의 웅석봉, 남부능선 등
지리의 덩치를 조망할 수 있고, 맞은 편의 백운산과 가야산, 덕유산 능선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만의 산행시간은 1박 2일 정도 소요되고, 오름길과 내림길을 합하면 빠듯하게 2박3일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