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식물의 보고, 오제 국립공원

2009. 10. 8. 10:00국내산행정보/....국내산행 정보

우오누마② 고산식물의 보고, 오제 국립공원

일본 사람 대부분은 오제(尾瀨) 국립공원을 보기 위해 우오누마를 방문한다. 오제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창원 우포늪과 비슷한 습지대로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돼 있다.

  




우오누마에서 국립공원 입구로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쁠 것 없는 시골길 여행이기 때문에 그럴 이유는 없다.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해 천천히 이동하자.

   먼저 역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실버라인'이라고 불리는 도로와 만난다. 지난 1950년대 댐을 건설할 당시 물자 수송을 위해 건설된 도로로 전체 길이 22㎞ 가운데 18㎞가 터널이다.

   이 댐은 일본 제1의 수력발전 규모로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상영됐던 일본 영화 '화이트아웃(White Out)'의 촬영 장소로도 이용됐다.

  



오쿠타다미 호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상류로 올라가다 보면 주변으로 뾰족한 산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1만 년 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이 산들은 모두 해발 1천m가 넘고 여름철에도 산 정상에는 눈이 남아 있다.

   40분간 주위를 둘러보면서 유람선 여행을 하다 보면 선착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너도밤나무 길을 1시간 동안 가다 보면 오제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창녕 우포늪은 자전거나 자동차로도 둘러볼 수 있지만 이곳은 도보로만 돌아볼 수 있다. 습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전부 목도(木道)여서 산길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걸을 수 있다.

  



1시간 동안의 트레킹을 거쳐서 습원에 도착하면 꽃 세상이 펼쳐진다. 해발 1천400m의 습원에는 고산식물의 보고로 불릴 정도로 식물들이 많다.

   이 습원에서 생장하고 있는 식물의 종류는 무려 900여 종, 처음으로 발견된 것만 42종에 달한다. 이 식물들이 전부 다른 색을 뿜어내며 방문객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럴 때 눈이 시리다는 표현을 하는 것일까.

   사람이 구별할 수 있는 색상은 1천만 개가 넘는다고 하지만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별로 없다.

   30분 동안 꽃밭을 걷다 보면 습원 끝에 도착한다. 오제 호수 부근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되돌아가면 오제 국립공원의 겉모습은 어느 정도 보게 된다.

   만약 습원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공원 전체를 돌아보는 21㎞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