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항산(구련-만선산)-도화곡-무당산

태항산

trekker 2014. 6. 5. 20:50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태항산]

중국 태항산(太行山)은 내몽고 초원아래 산서성 북부에서 시작한다. 하북성(下北省)의 북쪽에 위치한 소오대산을 주봉으로

산서성(山西省)과 경계를 이루며 남쪽으로 뻗어 하남성(下南省)의 운대산 일대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산군으로 남북 600km,

동서 250km에 걸쳐있다. 예로부터 태항산 800리라 불려온 이 산맥을 현지인들은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을 빼어 닮아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자 걷다, 가다라는 의미일 때는 으로 읽지만 이나 항렬(行列)’의 뜻일 때는 으로 읽는다.

태항산맥은 커다란 산이 줄지어 있다는 의미인 것이므로 태항산으로 표기하기로 한다.

나이 90세가 넘은 우공(愚公)이 태항산의 흙을 파서 발해만까지 한번 운반하는데 1년이 걸리면서, 둘레 700리가 넘는

태항산을 옮기겠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이 이를 비웃었다.

그러나 우공은 자자손손 대를 이어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산을 옮길 수 있다고 믿고 계획했던 대로 묵묵히 일을

계속하자 옥황상제가 이에 감동 받아 산을 옮겨 주었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배경이 되는 산이 태항산이다.

 

곳곳이 명소와 절경으로 이뤄진 태항산은 일찍이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아주 많은데 그 중 하남성 임주의 도화곡(桃花谷),

왕상암(王相岩), 홍기거(紅旗渠), 산서성 장치(長治)의 흑룡담과 청룡협풍경구, 신향(新乡)의 만선산(万仙山),

초작(焦作)의 운대산(云台山)풍경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 교통의 발달로 인해 구련산과 왕망령이 관광지로 개방되는 등 새로운 관광명소가 곳곳에서 개방이 되고 있다.

그리고 중국 관광지에서 빼어놓을 수가 없는 돌 계단이 없는 자연적인 옛길로 이뤄진 등산코스가 개발되는 등 우리나라

등산객들이 좋아하는 곳이 있다.

 

최근 중국의 산악인과 소수의 우리나라의 산악인들이 합동으로 치러지는 산악행사도 시작이 되고 있다.

그들의 사이에서는 태항산을 크게 구련산, 만선산, 운대산과 안양시의 임려산이 소재한 하남성 쪽을 남태항으로 분류하고,

하북성의 남단에 위치한 한단시 인근의 고무당산 및 무화산과 태항산의 주능선상의 청애채 자금산을 잇는 곳을 동태항산

으로 부른다. 그리고 하북성의 북경 인근의 태항산 줄기를 북태항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트레킹클럽 동태항산 청애채-칠보구-고무당산(4일) 일정 확인하기

트레킹클럽 동태항산 청애채-칠보구-고무당산(5일) 일정 확인하기

 

[지역별 태항산 트레킹]

이중 우리나라의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곳과 좋아할만한 산행지를 보면, 남태항산에서는 구련산에서 왕망령을 거쳐

만선산으로 하산을 하는 코스가 있다. 또 운대산에서 구련산을 있는 종주코스가 있지만 이 코스는 산에서 2박정도를

해야 종주가 가능하므로 추천할만한 코스는 아니다.

 

그리고 임주시의 관광지인 도화곡 인근의 태항옥척코스도 권장할만한 코스다. 3~4시간이 소요되는 이 곳은 호수인

태항평호를 끼고 있어 절경인 옥척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동태항의 고무당산을 보면 주변 조망이 아주 뛰어난 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태항산을 왜 그랜드캐니언아라 하는지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케이블카와 등산로가 돌계단으로 정비되어 있지만 꼭 한 번 가볼만한

곳이다. 동태항산의 주능선상의 청애채는 조양구의 사유관광지 등 일부구간을 제외하고는 아직은 관광지로 개발이

되지 않은곳이다. 그러나 능선위로 오르면 시원한 조망과 기암의 봉우리와 절벽구간 초원위로 펼쳐진 야생화군락지

등 최고의 트레킹 코스라 할수 있다. 이곳 역시 중국의 등산객들은 23일의 종주로 트레킹을 하지만 우리나라의

등산객들은 핵심구간만 이용하는 7~8시간 코스를 많이 찾는다.

북태항산은 우리나라의 등산객들에겐 아직도 미지의 지역이다.

지난 2011년 트레킹클럽 등 일부 해외트레킹전문여행사에서 답사를 마치고, 등산객들을 위한 해외트레킹상품이

출시되어 있기도 하다. 북선, 남선코스로 구분되는 북태항산 트레킹 코스는 거대한 절벽과 깊은 계곡의 종합적인

트레킹코스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남태항산과의 절벽으로 이어진 트레킹코스와 동태항산의 능선코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갖는다. 이곳 역시 중국의 등산객들은 23일 정도의 긴코스로 트레킹을 즐기지만 산장시설이

전혀 없는 지역이라서 텐트를 설치하여야 한다. 비박산행이 목적인 산행이라면 모르겠지만 단순한 트레킹으로

우리나라에서 타국인 중국까지 가서 텐트까지 설치하며 숙박산행까지 할 필요가 없어 이 코스역시 8~9시간의

핵심일정으로 정리하여 트레킹을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