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31. 17:53ㆍ중국/중국 동부 트레킹
태항산-1 동태항산 청애채
소오태산(小五台山·2882m)을 주봉으로 한 태항산(太行山)은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평원 북부에서 출발해 산시성(山西省) 고원을 거쳐
하남성(河南省)까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총길이 400km, 평균고도 1500~2000m에 달하는 산맥을 총칭한다.
태항대협곡 등을 비롯한 기기묘묘한 협곡과 기암절벽이 만들어내는 웅장한 풍경들로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린다.
흔히 동태항산으로 부르는 청애채구간은 하북성 한산시 산하의 무안시에 속해 있는 지역이다. 조양구를 기점으로 장수촌과 양구 등
입산이 가능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찾는 원정등산객들은 대부분 양구에서 청애채를 오르고 주능선을 종주한 후 조양구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이는 지난 2009년 돈태항산이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질 당시 트레킹클럽의 대표인 최승원과 당시 월간마운틴 기자였던
곽영조과장이 처음 답사를 한 코스며, 답사내용은 월간 마운틴을 통하여 처음으로 소개가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양구가 아닌
황장촌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청애채를 거쳐 조양구로 하산을 하였다. 이후 최대표와 월간지인 사람과산이 취재를 할 당시 양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트레킹클럽 동태항산 청애채-칠보구-고무당산(4일) 일정 확인하기
트레킹클럽 동태항산 청애채-칠보구-고무당산(5일) 일정 확인하기
이웃에 있기는 하지만 사상과 문화 근본조차 다르게 살아왔던 타국의 땅이지만 태항산에서는 우리의 지난 역사의 흔적들도 만날
수 있다. 1942년 김두봉과 김무정이 중심이 되어 창설된 조선의용군이 태항산을 중심으로 호가장전투와 형대전투, 편성전투 등
활발한 항일투쟁을 전개했던 곳이다. 이는 태항산의 험준한 지형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의 추적을 피해서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태항산 청애채(靑崖寨·1890) 트레킹의 첫 관문인 제남(濟南)은 산동성의 중심도시로서 남경, 무한, 중경과 함께 중국의 4대 화로로
불리는 더운 곳이다. 제남에서 청애채가 있는 하북성 한단시까지는 청은고속공로를 이용하여 차량으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이
청은고속공로는 산동성의 청도와 감숙성의 은천을 잇는 일종의 내륙고속도로로 총길이가 2800km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중국의
땅 덩어리가 크기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단시는 당나라 현종 때 노생이 도사 여옹의 베개를 베고 잠들어 있는 동안 일생의 경력을 모두 겪고 나서 깨어보니 모두
꿈이었다는 ‘한단지몽’이라는 고사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산행의 들머리인 양구는 전형적인 중국의 오지로 몇 안 되는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 있다. 옛 팔로군의 병기공장이
있었던 양구에서 청애채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코스로 약 1시간30분이면 청애채 앞 주능선에 도달 할 수 있다. 농업용수마저
부족한 척박한 땅에는 주로 옥수수 등을 심고 있는 다랭이 받을 지나면 좌측의 숲이 우거진 계곡길로 접어든다.
서서히 능선을 향해 오르면 청애채 구간에 오롯이 솟아있는 비경들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수억만년 전 바다의
융기로 인해 생긴 거대한 산줄기 역시 오랜시간을 거치며 풍화에 의해 무너지고 떨어져나간 시간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능선에 오르면 우측으로는 청애채, 좌측으로는 모초을도(茅草圪道) 부르는 주 능선이다. 청애채의 깎아지른 바위 절벽들은
웅장함에 분위기를 압도한다. 커다란 U자형 계곡사이로 멀리 큰 산들의 능선이 겹겹이 보이고 그 사이로 산 옆구리를
구불구불 돌아가는 외길이 시작되고 있었다. ‘푸른 벼랑에 둘러싸였다’는 의미의 청애체는 말 그대로 주변이 온통 벼랑
천지다. 특히 정상을 중심으로 남동쪽으로는 수백 미터 길이의 가파른 절벽이다.
주변의 봉우리마다 여러 개의 띠가 가로로 짙게 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길을 모초을도(茅草圪道)로 부르는 것일까?
좌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짧지만 완만한 구간의 초원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곳이 봄이면 지천으로 야생화가 만발하는 곳이다.
초원지대를 지나면 흡사 마이산의 동봉과 서봉처럼 거대하게 솟아있는 두 개의 암봉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당나귀의 귀를
닮았다하여 나귀봉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길을 이어가면 아주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몇 개의 봉우리와 안부를 넘어간다.
주변의 초원에는 방목하는 소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멀리 겹겹이 쌓인 산봉의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가암의 절벽들을 마주하며 소나무 숲길을 지나 급경사의 바위구간을 만난다. 편한 능선길, 그랜드캐년의 멋진 경치, 방못하고 있는
소때들의 풍경, 기암의 경치와 릿지... 청애채는 산행에 있어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청애채 안부를 출발한지 약 3시간이면 좌측아래로 조양구산장의 붉은지붕이 보이기 사작한다. 이곳 갈림길에서 조양구 산장까지는
약 1시간..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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