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3. 11:12ㆍ중국/중국 서부 트레킹
동티베트의 숨은 보석... 짜가나산(扎尕那山 3,970m)
“알프스와 파타고니아를 동시에 느낄수 있는 석봉의 향연 ”
산행적기: 3-12월(최적기: 5-10월)
개요
짜가나산은 감숙성(甘肅‘깐수’省) 감남장족자치주(甘南‘간난’藏族自治州) 질부현(迭部‘데뿌’縣)에서 서북쪽으로 34km 떨어진 익와향(益哇‘이와’鄕)에 위치하고 있다. 염라대왕전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지형이 웅장한 대형궁전모양으로서 정 북쪽 방향으로는 웅대한 광개산(光蓋山)석봉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동쪽으로는 깍아지른 듯한 암봉들이 서 있고 남쪽으로는 2좌의 석봉이 대문처럼 서 있다.
짜가나산 역시 2009년 중국국가지리지에서 중국 10대 비저명 산봉(非著名 山峰)으로 선정된 산행의 천국인 곳이다. 짜가나산의 이름은 2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는 석함(石函 ‘돌로 만든 상자’), 둘째는 석성(石城 ‘돌로 쌓은 성’)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마을 전체가 바위봉우리와 산줄기로 둘러싸여 있다. 마치 마을전체가 돌로 만든 커다란 상자 안에 넣어 놓은 것 같다.
짜가나산의 높이는 백과사전에는 해발 3,970m로 표기되어 있으나 주변의 산봉은 대부분 4,000-5,000m가 넘는다, 필자가 트레킹 중에 고도계로 확인한 바로 트레킹코스 중에 4,000m가 넘는 곳이 많았다. 이는 주변의 고산들이 대부분 이름 없는 무명봉이고 마을 부근의 산봉을 짜가나산으로 부르다 보니 생긴 일이라 추측해 본다.
짜가나산은 산세가 기이하고 험준하며 경치가 아름다워 100년 전 유럽탐험가 조셉 루크에 의해 ‘아담과 하와의 탄생지’라고 불리었던 곳이다. ‘데부’현은 민산과 데산으로 이루어진 협곡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선이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생긴 지대라고 한다. 이곳은 샹바라왕국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늦가을과 이른 겨울이 되면 데부현 서북쪽 짜가나삼림공원에는 푸른 나무와 하얀 백설, 파란 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고풍스러운 티베트사원 라쌍사가 그 신비함을 더 해준다.
짜가나산이 소재한 감남장족자치주(甘南‘간난’藏族自治州)는 티베트의 불교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으로 ‘리틀 티베트’로 부를 정도로 티베트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티베트 전통문화를 간직한 사원 랑목사(郎木寺‘랑무스’)와 겔룩파의 6대 사원 중 하나인 랍복릉사(拉卜楞寺‘라버렁스’) 두 곳의 사찰이 이곳 티베트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랑목사는 감숙성(甘肅省)과 사천성(四川省)의 접경지대에 위치하여 개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별개의 사찰처럼 감숙성 랑목사와 사천성 랑목사로 나누어져 있다. 해발 3,600m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감숙성 랑목사는 금빛의 지붕을, 사천성 랑목사는 은빛 지붕을 하고 있다. 티베트의 전통 장례문화인 천장이 치러지는 곳으로 유명하며, 음력 정월대보름 경에 치러지는 랑목사의 축제 때는 거대한 사찰 밖으로 탱화를 공개하며, 이를 보기 위해 중국의 관광객은 물론 우리나라의 사진작가들도 이 시기에 맞추어 이곳을 찾기도 한다. 겔룩파의 6대 사원 중 하나인 랍복릉사(拉卜楞寺) 또한 전통 그대로 이어오는 티베트 불교문화가 남아있는 곳이며 이 문화를 계승 교육하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랑목사의 축제 때 공개하는 거대한 ‘탱화’는 사진작가들의 좋은 소재가 된다)
짜가나산 트레킹은 미지의 선경을 음미함과 동시에 티베트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트레킹 대상지로 오지여행을 꿈꾸는 여행객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암봉 사이의 능선 길을 걸으면 묘한 감정에 빠져든다)
[짜가나산 트레킹 개념도]
코스소개
숨겨진 미지의 세계..... 중국 10대 비저명 산봉 중 하나인 찰소나(‘짜가나’)산 트레킹은 대략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짜가나산 트레킹지도 참고) 일정에 따라 당일, 1박2일, 2박3일, 3박4일까지 다양한 코스와 일정으로 짜가나산 트레킹이 가능하다. 여기서는 전 코스를 모두 소개하지만 타국의 먼 곳까지 트레킹을 간다면 2일의 트레킹은 아무래도 짧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2박3일이나 3박4일의 트레킹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티베트 전통문화를 간직한 사찰인 랑목사와 랍복릉사 관광을 같이 하는 것도 좋으며, 해발 2,800m위에 펼쳐진 고산초원인 상과초원(桑科‘샹커’草原)도 이 지역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 중 하나이다. 이렇게 일정을 잡으면 7-8일정도로 훌륭한 여행 일정이 된다.
짜가나산 트레킹코스의 기점은 감숙성 남부에 위치한 데부현 짜가나촌이다. 가급적 트레킹하기 전날 짜가나촌에 도착하여 이곳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 일정상 편리하다. 짜가나산 트레킹은 현지의 전문산악인을 고용하거나 우리나라에서 전문여행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해발 4,000m를 넘나드는 코스로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위험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은 산악보험제도가 있으므로 산악보험을 가입하기를 권한다.
짜가나산 트레킹에 필요한 포터는 말을 고용하여 짐을 싣는다. 마부로 고용된 현지원주민들은 수백 년 동안 대를 이어가며 이곳에서 가축을 방목하던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이지역과 산에 대하여 자세한 소개를 듣는다. 전 일정 종주에 필요한 시간은 약3-4일 정도이며, 그동안 해발 4,000m이상의 재를 5개, 3,500-4,000m재를 13개 넘어 40-50km정도를 걸어야 한다. 트레킹 도중에 삼림‧초원‧설산‧일출‧일몰‧계곡 등 다양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설산의 코스이다.
① 1일: 짜가나(동와)촌→석문→니가달와(尼哥达瓦‘니고다와’)→석림→짜가나촌
이 일정은 여유가 있다면 하루를 더 늘려서 첫날 짜가나 마을에서 고소적응을 위한 가벼운 산책을 하며 티베트인들의 문화체험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②1박2일(1):짜가나(동와)촌→석문→니가달와(尼哥达瓦)→석림→포나서 (包那西)목장→소의제(召义提)초원→나뇨구(那闹沟)석문→통천동(通 天洞)→짜가나대초원(扎尕那大草滩)→짜가나촌〔숙박지점: 포나서(包那西)목장〕
③1박2일(2):짜가나(동와)촌→석문→니가달와(尼哥达瓦)→석림→광개산오구 (光盖山垭口)→기룡목장(基龙牧场)→구천문(九天门)→기차향〔숙박 지점 : 기룡목장(基龙牧场)〕
④2박3일:짜가나(동와)촌→석문→니가달와(尼哥达瓦)→석림→동재(冬 才)→카랍극오구(卡拉克垭口)→가등보능선(加登保山梁)→동등보(东登 保)→아기등보(阿奇登保)→시차나→안자고목장(安子库牧场)→일선천 (一線天)→빙고촌(冰古村)〔숙박지:동재(冬才),안자고목장(安子 库牧场)〕
⑤3박4일:짜가나(동와)촌→석문→니가달와(尼哥达瓦)→석림→동재(冬 才)→카랍극오구(卡拉克垭口)→가등보능선(加登保山梁)→동등보(东登 保)→아기등보(阿奇登保)→시차나→안자고목장(安子库牧场)→기나카 (其那卡)→파서량(巴西梁)→파서구(巴西沟)→파서탑두(巴西塔朵)→아 교구(阿觉沟)〔숙박지:동재(冬才)‧아기등보(阿奇登保)‧파서구(巴 西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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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가나산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 필자는 제일먼저 3박4일코스를 추천한다. 이 일정은 짜가나촌을 출발하여 빙고촌으로 하산한다. 짜가나산의 모든 경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일정이다. 이 일정은 국내 최초로 답사한 짜가나산 처녀일정으로 KBS 2TV ‘영상앨범 산’ 제작팀이 이 코스의 일부를촬영하여 이미 2013.9.29. 395회 [미지의 비경을 찾아서 ‘중국 짜가나 산’]으로 방송된 바 있다.
이 코스는 북경‧란주를 거쳐 차량을 이용하여 짜가나산으로 이동한다. 해발 2,800m의 짜가나(동와)촌에서 숙박한 후, 다음날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포터를 대신하여 말과 야크에 짐을 싣고 니고다와→마얼숭다→짜가나 석림→동재(冬才‘뚱차이’ 3,751m)에서 1박의 야영을 한다. ‘리틀 티베트’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곳은 티베트의 역사와 문화가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곳이다. 오색의 작은 깃발 타르초, 커다란 기를 달아놓은 룽다, 티베트 불교 신전인 초르텐 등 티베트 불교에선 빼놓을 수 없는 문화가 입구부터 오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든다.
짜가나촌을 출발한 후 작은 개천을 건넌 후 석문으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석문을 통과하자 정말로 짜가나산으로 들어선다는 강한 의미를 전달이나 하듯 보이는 곳은 모두 신천지로 변하는 것 같았다. 아직 세상에서 보지 못한 기이하고 아름다운 절경이 마치 새로운 세상을 여는 듯하고, 시선이 가는 곳마다 펼쳐지는 절경은 기암과 더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람에 한번 날릴 때마다 경전을 한번 읽는 것이라는 오색의 타르초가 길옆으로 어지럽게 매달려있다. 해발 3,200m의 니가달와(尼哥达瓦‘니고다와’)의 양 옆은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신녀봉으로 티베트족들이 매우 신성시하는 곳이라고 한다. 산 아래 길가에는 돌무더기 위에 룽다와 타르초가 수없이 매달려 있다. 주민들이 이곳까지 와서 기도의식을 한 후 달아놓은 것이라 한다.
(짜가나 마을의 전경)
(야크와 말이 포터를 대신해 트레커들의 짐을 운반한다)
석림을 향해 가파른 길을 오른다. 첫 번째 안부를 하나 넘어야 석림을 만날 수 있다. 해발 3,900m에 가까운 오구를 향해 오르는 길은 쉽게 오를 수는 없다. 쉽게 오르는 고산은 그만큼 감동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오구를 넘으면 또 한 번 미지의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위로 기기묘묘한 기암들을 전시한 듯한 바위의 향연... 뾰족하게 하늘을 향해 뻗은 바위들은 마치 숲을 이룬 것 같다고 하여 석림(石林)으로 부른다. 운남성 곤명의 유명한 관광지인 석림과는 환경이나 생김새부터 아주 다르다.
(주변의 기암괴석으로 ㅌ레킹은 환상적인 천국의 길이다)
이곳서부터 동재까지의 길은 천국의 길이라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내리막길로 호흡도 비교적 편하다. 오구(안부 또는 pass라고도 함)를 넘은지 3-4km를 지나며 약간의 오르막을 만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편한 일정이 이어진다. 기암의 봉우리 중간에 섞인 만년설의 봉우리, 초원 위를 수놓은 야생화의 모습... 미국의 탐험가인 조셉 루크가 왜 이 곳을 ‘에덴동산’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는 곳이다. 말로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다 표현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남아있는 곳이다.
(단하지형을 연상시키는 또 다른 암봉지대)
둘째 날의 트레킹은 동재를 출발하여 카납극 오구(卡拉克 垭口)를 넘는다. 해발 4,150m의 오구를 넘어 대변석을 거쳐 안자고(3331m)에 도착하며 둘째 날의 일정을 마친다. 동재를 출발하면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중간에 약간의 내리막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경사로를 올라야 한다. 기암기석의 봉우리의 모양은 점입가경으로 모습이 점점 더 기이해진다. 등산로 양쪽으로 펼쳐진 4,000m가 훨씬 넘는 고봉들의 운치는 짜가나산만의 특별한 경치로 다가선다. 만년설까지 머리에 이고 있는 봉우리는 더욱 더 아름다워 보인다. 산악인의 천국이라는 알프스 트레킹이 이보다 아름답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없이 많은 기암기봉의 다양한 모습과 변화무쌍한 경치는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절경의 연속이다.
(짜가나산의 다양한 암봉과 암봉에 남아있는 만년설)
(다양한 연봉이 이어진 파노라마)
꾸준히 고도를 높여야만 4,150m의 오구에 오를 수 있다. 고산에서 오는 산소부족으로 인한 고소로 쉽지 않은 오구는 100m이상 낮추었다가 다시 또 하나의 오구를 넘는다. 이후 안자고까지는 계속되는 내리막으로 약9km를 이동해야 한다.
(지루할 틈이 없는 짜가나산 트레킹은 한번쯤은 가봐야 할 산으로 강추하고 싶은 산이다)
세 번째 날의 트레킹도 해발 3,700m의 오구를 하나 넘어야 한다. 비교적 편안한 일정으로 3,700m의 오구를 넘으면 지금까지의 짜가나산과는 또 다른 암봉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행을 마칠 때가지 변화무상한 아름다운 절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하산 후 현지 유목민의 집에 들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차량에 승차하며 짜가나산과 이별을 고한다.
주변관광지 |
랑목사(郎木寺‘랑무스’)
감숙성과 사천성 경계에 있는 해발 3,600m 고지대에 ‘랑무스’가 자리 잡고 있다. 사원의 명성으로 이곳 지명 또한 랑무스가 되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티베트 전통문화를 간직한 사원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알려졌다. 사원을 찾아 마니차를 돌리고 사원외벽을 돌고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은 수백 년간 불교를 바탕에 둔 삶을 이어가고 있다. 랑무스는 문화혁명 때 대부분 파괴되었다가 1980년대 초 재건됐다. ‘랑무스’를 방문하면 거의 하루 종일 스님들이 경전 읽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원 내 곳곳에 독경소리가 울려 펴진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랑무스’는 협곡을 걷는 하이킹이나 말을 타고 하루에서 사흘간 다니는 트레킹 또한 유명하다.
(랑목사의 종교의식 - 해 마다 음력 정월 보름을 기하여 공개하는 거대한 탱화를 보기 위하여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온다)
랍복릉사(拉卜楞寺‘라버렁스’)
감숙성(甘肃‘깐수’省) 란주시(蘭州‘란저우’市)에서 남쪽으로 260km 감숙‧청해‧사천성이 만나는 해발 2,930m 동티베트의 고원도시 하하(夏河‘샤허’)마을에는 라싸의 간덴, 드레풍, 세라사원, 시가체의 타쉬룬포, 청해성의 타얼스와 더불어 겔룩파의 6대사원 중 하나인 티베트사원 ‘라버렁스’가 있다. 탑이사(塔尔寺),낭목사(郎木寺)와 함께 전국적으로 가장 큰 티베트 불교사원 중의 하나이다. 사원의 규모도 클 뿐만 아니라 건물과 불상 및 사원 안 밖의 탕카(비단으로 모자이크하여 수놓은 걸개탱화)와 벽화 및 소유화 등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예술작품들이 있다. 1709년 청나라 강희 48년에 처음 건설되기 시작하여 300년을 이어 오면서 고대논리학‧법학‧천문학‧의학 등을 다루어 왔으며, 현재 6개 승가학교, 48개 불전, 500여 개의 승려숙소와 학당이 남아 있는 "세계 최대의 티베트 불교학원"이다.
‘라버렁스’에는 집중적으로 학문만 연구하는 스님, 전문적으로 탕카만 그리는 스님, 조각이나 인쇄를 전문으로 하는 스님, 티베트 전통의학에 종사하는 스님, 악기연주가 전공인 스님, 그도 아니면 매표소에서 표를 파는 스님 등 각자의 직업이 따로 존재한다. 이는 곧 사찰 안에 각 분야의 사회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으며, 한때 4,000여명까지 수행하던 동 티베트의 대형사찰답게 108개의 말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재 사원을 중심으로 중국이 장족이라 부르는 티베트인들과 1,500여 명의 승려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으며,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성지이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샤허의 모든 길은 ‘라버렁스’로 통한다.”라고 했는데, 길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눈과 마음 모두가 ‘라버렁스’를 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종교적 엄숙함과 믿음이 그들의 마음속을 지배하고 있는듯하다.
(랍복릉사의 전경과 불교의식)
감가초원(甘加‘깐자’草原)
감숙성과 청해성의 경계지역에 있는 대초원으로 봄이 가장 늦게 찾아오는 지역답게 6월 이후에는 초록색으로 변한 초원위로 야생화가 끝없이 펼쳐진다. 청해성과 감숙성을 여행하는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상과초원(桑科‘샹커’草原)
해발 2,800m위에 펼쳐진 고산초원인 샹커초원은 감숙성 감남장족자치주(甘南藏族自治州) 하하현(夏河縣) 서남쪽으로 1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랍복릉사에서는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작지만 유명한 초원이다. 한 여름의 최고온도는 고도가 높은 관계로 평균 25-27℃로서 피서하기에 좋다. ‘샹커’초원은 티베트어인 '포마탄'(跑馬灘)을 소리 나는 대로 한 번역어인데, 상과향달구탄(桑科嚮達久灘)초원의 일부분이다. 샹커초원은 양호한 목장을 갖추고 있어 매년 티베트 민족절기 때 성대하고 다양한 불교행사가 펼쳐진다.
하하 마을은 주변이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삭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샹커’초원에 도착하면 드넓게 펼쳐진 고산초원지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초원에서는 티베트인들이 야크‧말‧소‧양 등을 방목하고 살아간다. 비용을 지불하고 말을 빌려 탈 수 있으나 사전에 요금을 명확하게 정하지 않으면 돈을 더 요구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여름에는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천막으로 숙소를 만들어 관광객에게 호객행위를 하는데, 안에는 간이침대에 간단한 식탁정도는 구비되어 있고 5-6명이 사용가능하다. 8월은 샹커초원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이때에는 티베트 전통 민속행사인 '향랑절'(香浪節)이 초원에서 성대하게 거행된다. 향랑절이 벌어질 때면 하하현과 주변에 사는 티베트인들이 모여들어 다채로운 티베트 민속행사와 군무(群舞), 말 경기 등이 벌어진다.
감숙성(甘肅‘깐쑤’省) 란주(兰州‘란저우’)
감숙성의 성도(省都)로서 276만 명(1998년 기준)이 살고 있는 중국 서북지역의 최대 공업도시이다. 한나라 때부터 유목민족과의 관계에서 주요지역으로 부상하여 점차 실크로드상의 중요한 지역으로 발전하였다. 한족 외에도 회족·티베트족·몽골족 등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에는 중국의 서부대개발의 중심도시로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감숙성의 성도로 예로부터 실크로드로 가는 길목에 있어 중요한 요새이자 교통의 중심지였다. 서역으로 떠나는 상인과 반대로 사막을 지나온 상인들에게 안락한 휴식처 역할을 했다. 다양한 민족들이 섞여 중국의 분위기와 다른 이국적인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다양한 문화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교통이 편리해 고대 때부터 왕래하는 인구가 많았고, 그만큼 문화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1953년 롱해(隴海)철도가 개통되었고, 그 뒤 포란(包蘭)‧난신(蘭新)철도가 건설되었다.
짜가나산 가는 길 |
짜가나산을 찾기 위해 이동을 해야 할 가까운 공항은 감숙성 난주, 구채구와 황룡의 중간 지점에 있는 구채구‧황룡공항, 그리고 성도공항 등이 있다. 성도공항은 인천에서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으나, 난주와 구채구‧황룡공항은 우리나라에서 직항이 없다. 난주는 북경을 경유하여 국내선을 갈아타고 가는 방법이 제일 바람직하며, 구채구‧황룡공항은 성도‧서안‧북경 등에서 국내선을 이용하여 접근이 가능하다.
최근 인천에서 난주로 가는 직항노선이 생겼으나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전세기로 주 2회를 취항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항공편은 여행사에서 단체여행객 모객을 위하여 한시적으로 운영하므로 일반인이 예약하기는 불가능한 항공편이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하더라도 출발일과 귀국일이 정해져 있으므로 이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짜가나산 트레킹은 당일이나 1박2일만이 가능하다.
란주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는 란주터미널에서 아침 7시30분에 출발하는 구채구행 버스를 타고 합작시(合作市)나 랑목사(郎木寺)에서 하차한다. 대중교통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합작시까지는 5시간을 예상해야 하며 합작시에서 질부(迭部‘데부’)까지는 4시간이 소요된다. 차량을 임대하여 란주에서 G212 도로를 따라 이동할 경우 짜가나촌까지 441km의 거리에 10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또 랑목사와 랍복릉사가 있는 G213 도로를 이용할 경우 486km의 거리에 11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213 도로를 이용할 경우는 하루정도의 시간을 더 늘려 랑목사와 랍복릉사 외에 깐자초원, 샹커초원 등을 둘러보며, 루얼까이초원과 황하구곡제일만, 구채구, 황룡까지 들러본다면 아마도 최고의 일정이 될 것이다.
구채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짜가나산으로 이동할 경우 란주 행 버스를 이용해 랑목사에서 하차가 가능하다. 구채구에서 차량을 이용해 G213 도로를 따라 짜가나촌까지는 315km의 거리에 8시간이 소요된다.
성도에서 질부(迭部‘데부’)까지 대중교통은 서문터미널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 임대차량을 이용할 경우 짜가나촌까지 G213도로를 따라간다.(635km/소요시간 14-1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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