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7. 13:30ㆍ동남아시아/동남아시아 트레킹-문화탐방
바다 위를 걷는 트레킹.. 홍콩 트레일 - 1 |
트레킹 적기: 10월~4월 |
홍콩 트레일의 핵심인 드레곤스백(dragon's back) 트레일 3월의 홍콩의 날씨는 조금 덥기는 해도 활동하기 아주 좋은 조건을 주었다. 우리나라의 5~6월을 연상할 만큼 날씨도 좋았고 온도 또한 활동하기 아주 좋았다. 이번에 동행한 팀들은 몇 년전 중국 태항산 트레킹을 안내하면서 인연이 된 광주광역시의 인쇄인들로 구성된 산악회 식구들이었다. 첵납첵공항을 통해 홍콩에 도착한 어제는 홍콩시내 관광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고 오늘은 홍콩 트레일이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여행의 감정에 푹 빠져있는 이 분들은 가벼운 트레킹 일정을 희망한다. 드레곤스백 트레킹으로 결정하고 느지막이 차량으로 이동한다.
차량은 드레곤스백 트레일 입구가 섹오 컨트리파크 입구에서 우리를 내려놓는다. 오늘의 트레킹은 가볍게 한다고 했더니 드레곤스백 마저도 전 코스가 아니고 약간은 생략을 할 요량인 것 같았다. 드레곤스백은 홍콩섬에 있는 트레일 코스인 홍콩 트레일(港島經, Hong Kong Trail)의 백미로 꼽는다. 8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홍콩 트레일의 마지막 스테이지인 드레곤스백은 산의 모양이 용의 등줄기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84m의 섹오피크가 드레곤스백의 정상으로 초보자나 어린이들도 트레킹이 가능하여 홍콩 사람들 많이 찾는 곳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남중국해와 주변 섬들이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잘 가꾸어진 공원에서 트레킹은 시작된다. 유럽인들이 조성한 트레일 코스답게 안내도나 이정표는 아주 잘되어 있었다. 이정표는 트레킹 외에 산악자전거가 가능하도록 마운틴바이크 안내판도 같이 있으며, 트레킹 또는 산악자전거 활동을 할 때 필요한 주의 사항도 안내하고 있었다.
섹오 컨트리파크를 출발한지 2.5km, 약 40분을 지나니 시멘트 포장도로를 벗어나면서 아주 편안한 육산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만난다. 삼거리의 이정표에서는 좌측방향이 드레곤스백으로 향하는 길이며, 직진으로 바로가면 도로가 나온다고 안내하고 있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용의 등줄기로 올라선다. 능선에 올라서면 시야가 확 트이며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진다. 바다건너 작은 섬과 반도의 해안선, 그 주변으로 지어진 아파트가 복잡하다는 홍콩의 느낌과는 아주 대조적으로 호젓하고 한가하다는 느낌이다. 바다 위를 수놓듯이 떠 있는 보트는 더 없는 여유를 느낄 수가 있었다.
잡목으로 우거진 나무들은 섬이라서 그런지 사람의 키를 넘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양옆의 바닷가에는 그림 같은 집들과 건물들이 자리를 잡고 등산로는 시원스럽게 뻗어있었다. 해안의 작은 골프장에는 삼삼오오 무리를 이어 골프를 즐기고 있었고, 에메랄드빛 바닷물은 시원함을 더해준다. 삼거리에서 섹오피크까지는 아주 가까운 거리로 약1.0km 정도 된다. 20분이면 족하는 거리이며, 섹오피크를 지나 도로로 하산하기 까지는 1.5km, 25분이면 가능한 거리이다. 그러나 90분이면 가능한 거리를 2시간 정도가 소요되도록 여유가 있었다.
섹오피크(284m)는 오늘 트레킹코스 중 가장 높은 곳이다. 3시간이면 완주가 가능한 홍콩 트레일 스테이지-8인 드래곤스백은 전체 길이가 8.5km로 비교적 짧은 거리며, 제일 높은 곳이 이곳 섹오피크로 부담 없는 트레킹 코스이다. 일행 중 몇 사람은 편안한 초보자 트레킹이라고 배낭도 매지 않았으며, 가벼운 차림으로 드레곤스백을 찾은 홍콩인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만큼 편안한 드레곤스백은 산책이라고 표현해야 더 좋을 것 같았다.
12시가 되며, 모두 하산을 마친다. 점심식사 후 팀을 나누기로 했다. 맥리호스 중 마안산 트레킹팀과 관광팀으로 나누고 필자는 맥리호스 트레킹으로, 동행한 최현숙(마운틴트렉 실장)은 관광팀의 안내를 맞기로 결정을 하였다. 홍콩의 특식이라고 하는 딤섬이 오늘의 점심메뉴이다. 딤섬은 밀가루나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얇게 피를 만들고 속을 채워 찌거나 기름에 튀겨서 먹는 만두의 일종으로 중국 광동요리 중 하나이다. 중국 광동성과 인접한 홍콩의 특성상 대부분 광동식 요리인 것 같았다. 광동에서 만들어지는 딤섬 재료는 온갖 해산물과 고기, 곡식과 채소를 망라한다.
중국에서는 아침 식사로 딤섬을 먹기도 하며, 과자나 간식을 뜻하기도 하고 소량의 음식을 가리키기도 한다.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즐기는 음식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위백규가 지은 <농가>라는 시조에는 딤섬의 한자어인 點心이 나오는데 우리말로는 점심을 말한다. 한국어에서 점심은 낮에 먹는 점심 식사를 의미하며, 딤섬의 한국어 표기는 점심이다.(다음 백과사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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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리호스 트레일 4구간인 대금종(大金鐘 Pyramid Hill) 트레킹 맥리호스 트레일은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을 갖고 있다고 하며 홍콩트레일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곳이다. 총 10개의 스테이지로 나누어진 맥리호스는 100km의 거리를 갖고 있다.
관광팀으로 모두 빠지고 극소수의 인원들만 트레킹에 참여했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마안산입구로 이동한다. 하차 후 조금 오르니 홍콩에 거주하는 한국인 여성 2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 이사로 있는 최오순이 간다는 소식에 한국에서 유명 여성 산악인을 만나겠다고 가이드와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번 홍콩트레킹 가이드를 해준 송한의씨는 최오순과는 오래 전 같은 직장 산악부 선후배 사이로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최오순은 우리나라 여성으로는 최초로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8848m) 정상을 등정한 최고의 여성 산악인이다. 필자와는 대한산악연맹 등산가이드 연수생 동기로 만나 현재는 필자가 운영하는 해외트레킹전문여행사인 ㈜마운틴트렉 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산악관련 강의 및 강연과 코오롱등산학교 강사로 우리나라 산악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호젓한 산길을 따라 맥리호스를 이어간다. 사실 지금 이 길은 맥리호스트레일을 벗어난 곳으로 여기서 30분정도를 올라야 맥리호스 구간에 접어들 수 있다. 중국에 반환되기 이전, 영국에서 홍콩을 관리할 당시 이곳에 파견된 맥리호스 총독의 이름을 붙인 이 코스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고 가이드인 송한의씨가 추천한 코스이기도 하다.
능선에 오르자 좌측으로 대금종이 우뚝 서있다. 피라미드힐(Pyramid Hill)로 부르는 대금종은 사막형의 봉우리로 피라미드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능선으로 이어진 봉우리는 맥리호스 트레일 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주변과 어울리는 경관이 보기 좋았다. 능선너머 해안가에는 오밀조밀하게 주택들이 들어서 있었고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꽤나 신선하다는 느낌이었다.
널따란 평원의 능선은 키 작은 억새만이 군락을 이우고 있으며, 트레커들이 쉬면서 해안의 경치를 조망하도록 의자도 마련해 놓았다. 오렌지색 옷을 입은 서양여인이 의자 앞 바위에 바다를 향해 정좌를 하고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다. 아마 기체조나 명상수련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추측해본다.
한 무리의 소떼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야생소인지 아니면 방목하는 소인자 자못 궁금하여 물어보기로 한다. “원래 이곳 근처에 살던 원주민이 키우던 소였습니다. 홍콩이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자본의 물결이 밀려들어오자 원주민들은 하나 둘씩 이곳을 떠나 도시로 나가기 시작했지요. 그들이 떠나면서 마땅히 처분할 방법이 없자 그냥 버리고 간 소 입니다.”라고 송한의 가이드가 시원스럽게 해답을 준다. 10여 년 전, 마지막 목축농가가 이곳을 떠났다고 한다. 그 이후 소들은 이곳에서 스스로 번식을 하며 자생하고 있으며, 홍콩정부에서는 이 소들을 보호한다고 한다. 원래 소들의 성격인지 집에서 키우는 소처럼 순하며, 일행들이 지나가자 뒤로 물러서기까지 한다.
능선은 아주 부드럽다. 우측의 대금종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이제야 맥리호스 트레일 4구간으로 접어든다. 억새와 잡풀, 키 작은 잡목이 오히려 주변경관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오후에 시작한 산행으로 맥리호스 4구간을 모두 트레킹 하기는 시간이 좀 부족하였다. 소력원(小瀝源 Siu Lek Yuen)방향으로 내려가면 소박하고 맛있는 맛집이 있다는 말에 모두 그곳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마안산(馬鞍山, Ma on Shan)과 대금종(大金鐘 Pyramid Hill)을 이어가는 맥리호스 4구간을 정상적인 코스는 기령하의 도로에서 구간을 시작하여 마안산과 대금종을 거쳐 으로 대노산까지를 말하며 12.7km의 거리에 5시간이 소요되는 트레일 구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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