녠바오위쩌(年保玉则-/5,369m) “천상의 화원을 거닐다.”-5부
2016. 9. 8. 17:03ㆍ중국/중국 서부 트레킹
이곳은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라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여 밤새 내리던 비는 아침이 되어도 그치질 않는다. 지난밤 비가 그치자 밤하늘의 별을 기대했지만 너무 큰 기대를 했었던 것 같다. 녠바오위쩌패스 아래에서 야영을 하 때에는 멋진 일몰과 밤하늘에서 은하수를 만났었는데 두 번의 기회는 없는 것 같았다. 방송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비로 차질이 생기자 모두 모여 다시 일정을 조정해본다. 이미 결정했던 사항이지만 애초의 계획대로 덕막조패스를 넘어 상, 하문조를 거쳐 서문으로 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오늘은 상황을 봐서 덕막조패스까지 운행을 하고, 이곳 상일간조캠프로 귀환을 하고, 내일은 흑하교로 하산을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오전에 계속되는 비로 야영장에서 대책회의 중]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텐트는 영화까지 감상하는 여유를 가진다. 서인석 선배님이 휴대한 타블렛PC에서 저장된 영화 ‘히말라야’를 틀고 모두들 둘러앉는다. 개봉 첫날 극장에서 봤던 영화였지만 다시보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행여나 방송분량이 나오질 않을까 걱정스러운 PD들의 조바심을 알았는지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이때다 싶어 서둘러 배낭을 매고 텐트를 나선다. 상일간조 하단을 지나 호수를 끼고 길을 이어간다. 바람을 막아주는 아늑한 협곡은 나무가 자랄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흐르는 계곡은 자라는 식물들에게 더욱더 많은 생장의 기회를 주고 있었다. [상일간조] 덕막조패스를 향하는 길은 상일간조 호수를 지나며 나무와 계곡이 일행의 발걸음을 자주 막아선다. 앞선 가이드를 부지런히 따라나서지만 밤새 내렸던 비로 물이 불어 계곡이 아닌 강으로 변하였다. 좁은 쪽을 택하여 계곡을 건너기를 몇 번 급경사지 하단에 도착한다. 이곳은 등산로도 희미하여 현지가이드 아니면 길을 잘못들 수 있는 곳이었다. 덕막조패스는 녠바오위쩌패스 보다 해발고도는 낮지만 길이 가파르고 험하여 체력적인 부담 또한 적지 않은 곳이다. 가파르고 험한 길은 짐을 실은 말도 오르기 힘들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포터대용으로 말을 고용한다면 말은 짐을 실은 이곳까지 이동을 하고, 이곳 덕막조패스를 넘는 구간은 별도로 사람을 고용하여, 사람이 카고백을 매고 덕막조패스를 넘어야 한다. 덕막조패스를 넘으면 반대편에서 다른 말이 기다렸다가 짐을 옮겨 실어 나른다고 한다. [덕막조패스로 가는 도중 좌측편에 우뚝서 있는 암봉]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발걸음은 세상의 모든 짐을 어깨에 멘 것처럼 힘들 기만 하다. 날씨마저 또다시 변덕스럽다. 화창한 날씨는 간혹 빗줄기를 뿌리고 있다. 그동안 고소증세 없이 잘 따라와 주던 이종삼씨가 두통을 호소한다. 가파른 고갯길을 힘들게 오르려니 당연한 결과였다. 두통약 한 알을 건네고 속도를 더 늦춘다. 처음부터 고소증세가 있었는데 참고 이곳까지 왔지만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어 보였다.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나약하고 미약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었다. 암반구간이 대부분인 고산의 오르막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두통약 한 알에 희망을 주고 다독여 본다. 의지가 강하다면 분명 이를 극복할 것이다. 몇 년 전 당렬설산에서 사창라패스를 넘을 때 고소로 힘들어하던 여성회원은 하산하라는 말에 눈물을 흘리다 초인적인 힘으로 해발 4,810m의 사창라패스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 여성회원은 패스에 올라서며 감격에 겨워 엉엉 울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덕막조패스는 녠바오위쩌 패스보다 높이는 낮지만 험한 급경사로 말(馬)이 오를 수가 없다고 한다] 사투라고 해야 할까? 힘들게 올라 온 덕막조패스는 힘들었던 오르막의 고생을 모두 보상해주는 듯 했다. 넓은 평지로 이루어진 패스는 주변 경치마저 좋았으며, 식수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수량도 풍부했다. 이곳에 산장을 하나 지으면 아주 좋을 만큼 주변 환경이 좋았다. [넓은 평원으로 이루어진 덕막조패스] 일행들과 자축의 세레모니를 한다. 좋지 않은 날씨에 모두가 고생을 한 일정이어서 더욱 감회가 남다른 곳이었다. 일행 모두 감동에 겨워 덕담을 한마디씩 하기로 한다. 필자는 필가가 출간한 책의 제목으로 사용했던 시인 이태백의 산중문답(山中問答)을 낭송하며 덕담을 대신한다. 문여하사서백산(問余何事棲碧山) 소이부답심자현(笑而不答心自閑) 도화유수묘연거(桃花流水杳然去)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어찌하여 산에 사느냐고 스스로 자신에게 묻는다.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지만 마음 절로 한가롭네. 복사꽃잎 떨어져 물 따라 아득히 흘러가니 이곳은 인간 세상이 아닌 별천지라네. 이 시는 천재시인으로 부르는 이태백이 자연에 묻혀 사는 즐거움을 표현한 시이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에서 나오는 도화유수란 단어 하나만으로도 무릉도원과 세외도원임을 알 수 있으며, 인간선경임을 알수 있다. 이태백은 원래 정계에 뜻을 담고 당현종에게 발탁되었으나 정치보다는 당현종을 위해 시문을 지어내는 어용문인(御用文人)으로 전락하자 당현종 곁을 떠나 자연을 찾아 간다. 산중문답 역시 당현종 곁을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살면서 지은 시이다. 촬영은 막바지에 이루고 이곳에서 마무리를 짓는다. 모든 일정을 정리하는 마지막 촬영을 마칠 무렵 건너편 산 아래로 일곱색의 무지개가 일행을 응원하고 있었다. [트레킹 대미를 장식해 준 무지개] 녠바오위쩌 트레킹 TIP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녠바오위쩌 트레킹은 대부분 선녀호경구에서 시작한다. 사전에 말과 가이드를 예약하면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녠바오위쩌는 트레킹을 전문으로 하는 ㈜마운틴트렉(대표 최승원 / T. 1688-2584)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를 하여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KBS 2TV에서 방송하는 영상앨범산에서 방송을 위해 촬영할 당시에도 마운틴트렉에서 기획하고 진행을 하였었다. 방송은 2016년 9월11일과 18일 두 번에 걸쳐 2부작으로 방송이 된다. 또, 마운틴트렉에서는 이미 현지에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우리나라 트레커들이 녠바오위쩌를 찾는데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러므로 녠바오위쩌 트레킹을 위해서는 마운틴트렉을 통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선녀호에서 출발한 트레킹은 흑하교로 하산하는 코스와 서문으로 하산하는 코스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흑하교로 하산하는 코스 ① 1일차 요녀호까지 트레킹(10.5km / 4시간) ② 2일차 상일간조까지 트레킹(16.0km / 8시간) ③ 3일차 덕막조패스까지 오른 후 상일간조 귀환(12.0km / 5시간) ④ 4일차 흑하교 관광지로 하산(22.0km / 7시간) 2. 서문으로 하산하는 코스 ① 1일차 요녀호까지 트레킹(10.5km / 4시간) ② 2일차 상일간조까지 트레킹(16.0km / 8시간) ③ 3일차 덕막조패스를 넘어 아얼가조까지 트레킹(18.0km / 7시간) ④ 4일차 상문조를 거쳐 하문조까지 트레킹 후 미니밴으로 이동(18.0km / 7시간) [덕막조패스에서 상일간조를 바라보며] 문의 : 주식회사 마운틴트렉 / 대표전화 : 1688-2584 / 팩스 : 02-6442-8326 / www.mountaintrek.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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