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동양의 알프스 '옥룡설산' 가볼까(매일경제)

2007. 12. 2. 13:10중국/중국 서부 트레킹

옥룡설산은 리장에서 서북부 쪽으로 20㎞ 떨어진 곳에 웅장하게 서 있다. 이 산은 히말라야 산맥 남쪽 줄기로 아시아판과 인도양판이 접하고 있다. 현재도 지각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에도 조금씩 해발이 높아지고 있다. 이름처럼 1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만년설산이다.

지구 북반구에 있는 만년설산 중 가장 남단에 있는 산이며 해발 5596m다. 13개 봉우리에 쌓인 눈이 마치 한 마리 용이 누워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하여 '옥룡설산'이라 불린다. 나시족들은 옥룡설산을 자신들의 보호신인 '삼다'의 화신으로 여겨 신성시하고 있다.

기기묘묘한 자태가 수많은 등반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지만 쉽게 정복을 허락하지 않는 산이다. 지형을 이루고 있는 암석이 비교적 부서지기 쉬운 석회암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행자들을 위한 옥룡설산 트레킹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옥룡설산 기슭에서 중턱 쪽으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리프트를 타고 오를 때 갑자기 높아진 고도 때문에 두통 등의 고산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그리 높은 고도는 아니므로 시간이 지나면 곧 적응될 테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산은 산소가 부족하니 휴대용 산소통을 챙겨 가면 도움이 된다. 또 열량 보충을 위해 초콜릿도 가져가면 좋다.

리프트에서 내려 30분 정도 걸으면 해발 4450m 지점에 삼나무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넓은 평야가 나온다. 이곳이 바로 산 속 오아시스로 잘 알려진 '운삼평'이다.

운삼평은 푸른 하늘과 만년설, 원시림이 어우러져 환상적이고 이국적인 풍취를 보여준다. 이곳에서 전통 복장을 한 나시족과 이족을 만날 수 있으며 그들의 전통놀이도 구경할 수 있다.

운삼평 아래로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백수하를 볼 수 있다. 옥색의 백수하 표면은 하얀 설산이 투영되어 신비로운 모습이다.

또 고원산림 풍모도 볼 수 있다. 희귀한 식물이 많아 '현대의 얼음하천 박물관' '식물의 왕국'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