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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산방 산행기-겨울 축령산

trekker 2008. 2. 1. 11:21

[이성계가 신신제를 지낸 축령산.... 그 옆의 서리산]

조선왕조를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고려 말에 이곳 축령산으로 사냥을 왔지만 한마리도 잡지 못하는데, 몰이꾼의 말이 '이 산은 산세로 보아 틀림없이 신령이 사는 영스러운 산이라 산신제(山神祭)를 지내야 한다'고 한다.

이성계는 산 정상에서 산신제를 지낸다. 이후 사냥에서 멧돼지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으며 이때부터 고사(告祀)를 올린 산이라 하여 "축령산(祝靈山)"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처럼 신령스런 산이라는 이유가 있어서인지 축령산은 오래전부터 많은 산악회가 시산제를 이곳에서 지내기도 하였다.

축령산은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남양주시와 가평군 사이에 있는 산이다.

산의 생김새에 변화가 많고 조망이 좋은데다 잦나무숲이 울창하여 산림욕하기에도 적당한 산이다. 특히 95년 개장한 자연휴양림이 있어 사계절 끊임없이 탐방객이 찾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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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95년 개장한 자연휴양림이 있어 사계절 끊임없이 탐방객이 찾고있다.

축령산과 한줄기의 마루금을 이룬 서리산(상산으로 부르기도 함)을 살펴보면 한북정맥에서 가지를 쳐 나온 주금산(814m)를 모산으로 그 줄기가 이어졌음을 알수있다.

이 서리산을 자나 축령산 정상을 거친 후 오독산으로 남진을 한다.

서리산은 그동안 축령산 유명도에 가려져 축령산의 한 봉우리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고 할수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이곳을 찾는 산쟁이들은 서리산의 철쭉 군락지를 찾아 철쭉산행을 하였던 곳이다. 산세는 주능선 북쪽 사면이 바위 벼랑에 가까은 급경사로 이루어진 반면 남쪽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등산로는 축령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남쪽 위주로 발달 되어있다.

서리산 철쭉군락지(자료사진)

 

 

[자연휴양림으로 수도권 제일의 휴식공간]

서울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으며 축령산(886m)과 서리산(832m)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등산로와 함께 울창한 잣나무 숲에는 숲속의 집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자연과 함께 숨쉬며 스트레스와 지친 심신을 말끔히 씻고 즐거움과 편안함을 더할 수 있는 곳이다 .

특히, 연분홍 터널을 형성하는 서리산 정상에 1만여평 철쭉군락지와 4계절 푸른 50~60년생의 아름드리 잣나무림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진한 감동과 긴 여운이 있어 여행의 설레임과 삶의 윤기를 더해 주는 수도권 제일의 자연휴양림이다.

축령산의 가장 큰 특징은 수리바위에서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서남-남쪽-동남-동쪽이 대체로 단애를 형성하고 있는 점이다. 그래서 그쪽 방향은 유난히 조망이 시원하게 틔어있고 곳곳에 조망대가 자리 잡고 있다. 단애는 곳에 따라 대단한 높이를 보이고 있어서 골짜기를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이며 계곡을 형성하는 능선의 곡선이 내려다보이는 경관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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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사거리로 표기 되었지만 지도상에는 절고개로 표기

 

 

축령산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은 남이바위로 남이 장군이 앉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의자처럼 홈이 패인 바위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면 아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조망은 일망무제 과연 남이장군의 호걸다움을 짐짓 흉내내볼 수 있는 절호의 경관을 앞에 두게 된다.

산의 규모는 작지만 전체적으로 코스가 다양하고 조망이 좋은데다가 울창한 잣나무숲이 있어서 등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 중의 하나며, 철따라 달라지는 모습이 다 아름다우나 특히 눈이 온 다음날 정상능선에 핀 설화 아래로 하얀 눈이 곱게 쌓인 오솔길을 걸어가면 골짜기 너머 서리산의 설화능선이 보이며 은은한 겨울 정취를 즐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날도 1년에 며칠은 된다.

[축령산자연휴양림에서 원점회기 산행]

휴양림관리사무소에서 입장료와 주차비를 지불하고 제1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통나무집과 취사장 사이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북쪽 경사면이라 쌓인 눈이 수북하여 조심스럽게 오른다. 30분을 올라 능선에 닿는다.

여기서 계속 능선을 오르면 수리바위가 나타난다. 높이 약 30m에 남쪽으로 천장바위를 이룬 수리바위는 독수리가 하늘로 비상하려는 자태로 보인다.

좋은 배경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또 하나의 기암이 나타난다.

남이바위라고 불리는 이 바위는 옛날 남이장군이 이곳에 앉아 호연지기를 길렀다는 곳이다.

이후로 암릉길을 이어 축령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항상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 6.25 때 이 부근에서 전사한 희생자 24명을 넋을 기리기 위해 97년 남양주시의 크낙새산악회가 세웠다고 한다.

주위의 조망이 시원스럽다. 북서쪽방향으로 보면 주금산, 북으로는 운악산, 청계산, 귀목봉..... 오른쪽으로는 눈으로 쌓인 명지산이 하얀 머리를 하고 하늘금과 맞닿아 있다.

다시 연인산, 대금산, 청우산...... 멀리 화악산의 모습과 그 옆으로 북배산, 계관산 등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동남향으로는 유명산과 용문산..... 그 너머로 청평 방면 깃대봉과 호명산, 뾰루봉, 화야산 등이 보인다.

정상아래 바람을 막을만한 곳에서 식사와 함께 30년산?으로 목도 축여본다.

남정네들 넷이서 앉아 꽁치 넣고 찌개도 하나 끓이고.... 그래도 훌륭한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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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산철쭉(2006년5월)

 

 

서리산으로 이어지는 북동릉으로 내려 절고개에 닿는다. 좌측으로는 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내려서며, 우측으로는 향현리, 직진은 서리산 정상으로 오른다.

계속 진행을 하여 서리산 정상에 오른다.

빛의 방향과 맞지 않아 정상석을 돌려놓고 사진 몇장을 남긴다.

한반도 지형과 흡사한 북향의 철쭉군락지를 지나 휴양림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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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30일

                          빈찬일, 황대연, 구연수와 함께......